울산 첫 여성일자리 박람회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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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첫 여성일자리 박람회 ‘인산인해’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09.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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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울산여성일자리박람회가 3일 울산 문수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구인업체들과 일자리를 알아보는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도현기자 do@ksilbo.co.kr
제조업 중심의 남성 일자리가 많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여성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에는 경력이 단절된 중년 여성부터 청년까지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첫 ‘여성’일자리 박람회라는 타이틀에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종의 일자리가 적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3일 찾은 문수체육관. 2025 울산 여성일자리 박람회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이미 순번이 200번을 넘을 정도로 여성 구직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박람회장 한쪽에 마련된 이력서 작성대는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1시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된 박람회에는 약 1100여 명의 구직자가 다녀갔다.

이날 박람회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이 찾았는데 특히 경력이 단절된 중년 여성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박람회 참가기업 명단을 꼼꼼히 둘러본 뒤 이력서를 들고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다.

참가기업들은 부스에 모집 직종·인원, 근무시간, 급여조건 등을 명시하고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 면접과 채용도 이뤄졌다.

특히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거나 스타일링, 퍼스널핏 컨설팅 등의 부스와 여성 CEO와의 만남 자리가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한 참가기업 관계자는 “관광일자리페스타와 함께 진행돼 다른 일자리 박람회보다 볼거리가 많아 만족한다”며 “여성 구직자들에게 남성 일자리로 알려진 기업들에서도 충분히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일자리 박람회임에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사회복지, 사무직, 서비스직 등의 일자리가 적고 참가기업들도 한정적이라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존 일자리 박람회와 큰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지원(41)씨는 “올해 2월 말까지 보육교사로 근무하다 다른 일을 하고 싶어 그만뒀다. 사회복지 노인일자리를 찾으러 왔는데 생각보다 지원할 곳이 많이 없어 아쉬웠다”며 “참가기업들도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자격조건을 좀 더 명확하게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직자 A씨도 “사회복지 행정 쪽 일자리를 찾으러 왔는데 시원찮다. 원하는 직군의 일자리도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노부구 울산시 여성인력개발센터장은 “산업도시 울산은 그동안 여성들의 일자리가 저조한 것이 현실이었다. 첫 여성일자리 박람회인 만큼 여성들이 선호하거나 여성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로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했다”며 “내년에는 올해 지적된 부분을 잘 보완해 더 나은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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