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황금연휴에 ‘차례 대신 해외여행’
상태바
역대급 황금연휴에 ‘차례 대신 해외여행’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0.01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역대급’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명절 풍경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전통 제사보다 여행을 택하는 가정이 늘고,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차리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는 1인 차례상·간편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긴 연휴를 활용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동시에 현지 투어나 교통편 등 체험형 소비가 주류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30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추석 지출 계획’에 따르면, 응답자의 40.2%는 ‘차례상을 간소화’하겠다고 답했고, ‘아예 올리지 않겠다’는 비율도 23.5%에 달했다. ‘전통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13.3%에 불과했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 조사에서도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64.8%)을 차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라임 조사 결과 응답자의 47.4%가 이번 추석에 여행을 떠난다고 답했으며, 국내 여행(30.5%)과 해외 여행(16.9%)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강원·경상권·제주도가 국내 인기 지역으로 꼽혔고, 해외는 일본(39.6%)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의 예약 데이터에서도 이같은 결과가 확인된다. 유럽과 미주 지역 예약은 전년 대비 각각 35%, 21% 늘었으며 파리·바르셀로나·로마·런던과 로스앤젤레스가 인기 여행지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대만·홍콩은 여전히 근거리 1순위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단순 관광을 넘어 테마파크 입장권, 유럽 철도패스, 현지 투어 등 체험형 상품 예약이 급증한 것도 특징이다.

유통업계도 변화된 명절 소비 패턴에 발맞추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롯데마트 역시 냉동 간편식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CU는 ‘한가위 간편식 시리즈’ 7종을, 세븐일레븐은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을, 이마트24는 ‘추석명절큰.Zip’, GS25는 ‘혜자추석명절도시락’을 한정 운영하는 등 편의점 업계도 추석 유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차례상 간소화와 여행 확대라는 소비자 인식 변화를 반영해 간편식과 선물세트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실속과 편리함을 동시에 원하는 명절 소비자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13)유익한 지름길-청구뜰공원
  • 울산의 초가을 밤하늘 빛으로 물들였다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14)빗나간 기대-소바우공원
  • 한국드론문화협동조합 양산서 공식 출범
  •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추진
  • 수소도시 울산, 2028년까지 295억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