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무·국악·시낭송 어우러진 무대 ‘新처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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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무·국악·시낭송 어우러진 무대 ‘新처용가’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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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표 설화이자 문화예술 콘텐츠인 ‘처용설화’ ‘처용가’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해 만든 ‘신 처용가’가 무대에 오른다. 처용무를 비롯해 문학적 해석, 국악, 시낭송, 클래식음악이 어우러진 학술·예술 융합 공연이다.

한국문학예술원(원장 백시향)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025 해설이 있는 문학 콘서트’ 7번째 작품으로 향가로 전하는 민족사 ‘新, 처용가’를 무대에 올린다고 1일 밝혔다.

처용가는 그 동안 역신을 물리친 영웅의 노래, 또는 불륜을 용서한 관용의 노래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향가 연구의 새로운 방법론인 ‘뜻글자 풀이법’ 을 토대로, 기존 해석의 한계를 넘어선 학문적 성과를 예술 무대에서 구현한다.

재해석의 핵심은 처용의 아내가 ‘희생자’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용의 아내는 역신과 불륜을 저지른 인물이 아니라, 역신의 침입으로 전염병에 걸려 죽음에 이른 희생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처용가는 단순한 퇴치나 용서의 노래가 아니라, 죽음을 앞둔 아내를 바라보며 절망과 애도의 정서를 담아낸 인간적 기록이자, 사랑의 본질을 증언하는 서사로 다시 읽힌다는 게 이번 ‘신 처용가’의 핵심이다.

이번 무대에는 동국대학교 세계불교학연구소 ‘향가 만엽집’ 연구교수인 김영회 교수의 학술적 해설을 비롯해, 한예종 출신의 무용수 하희원, 부산대 무용과 출신이자 처용무 전승자인 윤비, 울산시립무용단 국악관현악단 대금 연주자 박성태, 첼리스트 정지은과 소리는 별별소리연구소 대표 김예진이 출연한다. 또한 한국문학예술원 백시향 원장과 회원 차대희, 임명희씨가 낭송자로 참여해 문학과 무용, 음악이 긴밀히 어우러진 무대를 완성한다.

백시향 원장은 “‘신, 처용가’는 향가 연구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토대로 한 국내 최초의 본격적 재해석 공연으로, 지역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전통 예술의 현대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 출신 문학예술인으로서, 천 년의 시간속에 왜곡된 해설을 바로잡고 그 속에 숨어 있던 진실한 사랑의 목소리를 무대에 올리게 되어 깊은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공연이 학문과 예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적 장을 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을 주관하는 한국문학예술원은 울산 출신 문학인을 중심으로, 문학을 주제로 한 교육·공연·출판·문화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전석 무료 관람. 문의 256·0969.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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