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울주군체육회와 울산씨름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선수 300여명이 장사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홈에서 선전을 다짐했던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은 노범수가 태백장사에 오르고,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를 차지하며 씨름의 고장 울주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울주군청 김무호는 지난 7일 5판 3선승제로 펼쳐진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에서 박민교(용인특례시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유성대회에 이어 올 시즌 2관왕에 올랐다. 김무호는 3년 연속 추석 장사 등극이라는 이색 기록도 남겼다.
김무호는 8강과 4강에서 각각 최성환(영암군민속씨름단)과 차민수(영암군민속씨름단)를 2대0으로 제압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박민교와의 한라장사 결정전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첫판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1대0으로 리드를 잡은 김무호는 두번째 판과 세번째 판에서 각각 측면뒤집기와 들배지기로 박민교를 쓰러뜨리고 홈인 울주에서 생애 8번째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앞서 노범수는 지난 5일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에서 허선행(수원특례시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24번째(태백장사 20회, 금강장사 4회) 황소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드 배정으로 8강에 오른 노범수는 이은수(영암군민속씨름단)를 만나 들배지기되치기와 왼배지기로 이겼다. 이어 4강에서 만난 문준석(수원특례시청)을 잡채기와 들배지기로 제압하며 무패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은 노범수의 기권승으로 마무리됐다. 개인통산 7번째 태백장사에 도전하는 허선행(수원특례시청)이 첫번째 판에서 잡채기를 시도했고, 노범수가 이를 뒤집기로 반격하는 과정에서 허선행의 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고 기권했다. 노범수 역시 올 시즌 2번째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 장사는 △소백장사 이완수(증평군청) △태백장사 노범수(울주군청) △금강장사 최정만(영암군 민속씨름단) △한라장사 김무호(울주군청) △백두장사 김민재(영암군 민속씨름단) 등이 차지했다.
여자부는 △매화장사 최다혜(괴산군청) △국화장사 이재하(안산시청) △무궁화장사 김다영(괴산군청) △단체전 안산시청 등이 황소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전통 씨름의 매력을 알리고 명절 기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며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울주군민과 관람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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