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오르고 지갑은 닫고…울산 4분기 유통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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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오르고 지갑은 닫고…울산 4분기 유통 빨간불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0.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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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생활물가는 2.5% 올라 체감물가 상승세도 이어졌다. 4분기에도 유통업 전반이 부진할 것이라고 관측됐다.

9일 동남지방통계청의 ‘2025년 9월 울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가 상승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통신(0.1%), 음식·숙박(3.3%), 식료품·비주류음료(4.4%)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돼지고기(10.7%), 쌀(16.8%), 빵(7.4%) 등 식료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3.6%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서비스 부문은 2.2% 올랐으며, 특히 개인서비스(2.9%)와 공공서비스(0.5%)가 동반 상승했다. 집세는 1.1% 오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는 통신비(26.7%), 전기료(12.4%), 보험서비스료(16.3%)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사과(-17.4%), 포도(-15.7%), 배추(-15.6%) 등 채소류와 과일 가격은 하락세를 보여 물가 상승세를 일부 완화했다.

이런 가운데 4분기 소매유통업 전망은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7로 전 분기(102)보다 15p 하락하며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RBSI는 유통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을 의미한다.

업태별로는 백화점(103)만 기준치를 웃돌며 유일하게 맑은 전망을 보였다. 연말 특수와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자산효과가 고급 소비를 자극한 결과다. 반면 온라인쇼핑(87), 편의점(83), 슈퍼마켓(83), 대형마트(81)는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온라인쇼핑은 지난 분기(105) 대비 18p 급락했다. 연말 소비 시즌에도 중국계 플랫폼의 저가 공세와 경쟁 심화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편의점은 유동인구 감소, 과잉 출점, 인건비 부담이 겹치며 낙폭이 가장 컸고, 슈퍼마켓은 SSM(기업형슈퍼) 입점 제한 규제가 2029년까지 연장되며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대형마트는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온라인몰과의 가격 경쟁 심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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