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지영이네, 지영이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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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지영이네, 지영이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 절실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0.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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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꽂이와 서랍장으로 만든 지영이의 작은 방. 초록우산 울산지역본부 제공

지영이(가명, 8세)는 10평 남짓한 작은 원룸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따로 방이 없어 책꽂이와 서랍장으로 좁은 공간을 나눠 ‘내 방’이라 부른다. 문도 창문도 없는 작은 공간이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지영이의 소망이 담겨 있다.

집 안에는 세탁기를 둘 자리가 없어 화장실 문 앞에 세탁기를 들여놓았다. 세탁기가 문을 막고 있어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지영이네는 지영이가 어릴 적에는 대출로 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고 최근까지 지영이 엄마 홀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부터 미용실 보조까지 가리지 않고 성실히 일하며 부채를 갚아나가고 있다.

지영이는 태어날 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현재 교정 시력은 0.5 정도다.

또래보다 키가 작고 마른 편이라 성장 속도가 더딘 것이 엄마의 가장 큰 걱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특유의 빠른 눈치와 기억력으로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영이 엄마는 늘 지영이가 온전한 방을 갖지 못하는 것을 마음에 두고 있던 차 다행히 LH 임대주택에 선정돼 곧 이사를 앞두고 있다. LH임대주택 보증금은 현재 살고 있는 월세집 보증금으로 충당할 예정이지만, 옵션이 없어 필수 가전·가구를 구입해야 한다. 이사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소 200만원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카페 아르바이트로 조금씩 이사 준비를 해오던 중 일하던 가게가 갑작스럽게 폐업하게 되면서 수입이 끊겨 상황이 더욱 막막해졌다. 지영이 엄마는 지영이에게 책상과 의자, 침대는 꼭 마련해 주고 싶지만 생활비에 밀려 쉽지 않다. 이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리 짐을 박스로 정리해 뒀지만 부족한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

지영이는 스스로 작은 방을 꾸며낼 만큼 씩씩하고, 또래보다 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밝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 곧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진짜 자신의 방을 갖게 될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현실적인 이사 비용과 필수 가전·가구가 마련되지 않아 걱정이 크다.

성실히 일하며 생활을 지탱해온 엄마, 꿋꿋하게 성장하는 지영이가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공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이 절실하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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