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계절의 맞아 울산의 시인, 수필가 등이 시집과 수필집, 시조집 등을 잇따라 출간하고 있다.

◇조미순 수필집 ‘슬도에 들다’
조미순 수필가가 첫 수필집 <구부러진 못>을 발간한 지 7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슬도에 들다>(연암서가)를 펴냈다.

이번 수필집은 4부로 나눠 표제수필 ‘슬도에 들다’를 비롯해 총 38편의 수필이 실렸다. 1부 ‘표고목의 시간’은 참나무 원목에 균을 접종해 정성 들여 표고버섯을 재배한 아버지를 그렸다. 2부 ‘천전리 엽서’는 글을 쓰기 위해 천전리 골짜기 등 발길이 드문 곳까지 찾아가서 글감을 찾고 사색하면서 쓴 글들이다.
배혜숙 수필가는 “조미순 작가가 최후통첩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오롯이 이 수필집에 담겼다”라고 말했다.
조미순 작가는 동아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에세이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2020년 울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울산문인협회·울산수필문학회·에세이부산 회원, ‘수필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중련 편집 동인 시조집
울산의 시조 문예지 <화중련>이 3년 전 폐간한 뒤 3년 만에 ‘화중련’의 편집 동인들이 모여 시조집 <불 속의 연꽃>(도서출판 경남)을 출간했다.

이번 시조집은 김덕남, 김복근, 석성환, 손중호, 심석정, 오영민, 우영옥, 추창호, 하순희 등 9명의 시인이 참여해 각 7편씩 총 63편의 시조가 실렸다.
마지막에는 석성환 시인이 ‘시조미학, 의식이 있는 현상’이라는 제목으로 평설을 게재했다.
화중련 편집 동인들은 “조계종 종정 성파 예하께 삼배의 예를 올리며, 좋은 작품으로 화답해 준 전국의 시조시인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했다.
◇권후근 첫 시집 ‘밀월’

울산공단문학회장을 역임한 권후근 시인이 첫 번째 시집 <밀월>(책나무출판사)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총 3부로 나눠, 1부는 사회적 문제를 주시하는 과정, 2부는 습작의 고통을 체화하는 과정, 3부는 개인사적 고뇌를 반성하는 과정의 내용을 담았다.
시집에 수록된 60편 중 각종 문예지, 기관지 등에 발표된 13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발표작이다.
권 시인은 “이 중에는 문학상 수상 대상작 등 아껴두고 싶은 시도 있었으나 늦게 시작했기에 기회가 또 온다는 보장이 없어 수록했다”라고 밝혔다.

권 시인은 2023년 문학광장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울산문인협회와 울산공단문학회, 맑은누리문학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권 시인은 시집 출간을 기념해 오는 11월1일 오후 5시 중구 우정동 더다이닝원 울산점 아이리스홀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차형석기자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