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질환, 연휴 뒤 찾아온 어깨통증...피로 아닌 어깨질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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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질환, 연휴 뒤 찾아온 어깨통증...피로 아닌 어깨질환 신호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0.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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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평소 어깨관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 가동범위를 유지 또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 과중한 가사노동, 달라진 수면 환경과 활동량이 근골격계에 부담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는 팔과 목, 몸통을 이어주는 중요한 관절이어서 작은 이상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 전체가 불편해질 수 있다.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어깨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과 치료법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유착성 관절낭염’ 중장년층 주로 발병

어깨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관절의 움직임을 돕는 관절낭이라는 인대가 퇴행하면서 근육이 수축해 팔이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거나 운동 범위에 제약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오십견 혹은 동결견으로 불린다. 주로 50대 이상의 장년층에 많이 생긴다 해 붙은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50대가 아니어도 발생할 수 있다.

유착성 관절낭염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어깨를 돌리기 어려워하다가 이후로는 팔을 들어 올리는 간단한 동작도 힘들어한다.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머리를 말리고 빗는 동작들을 어려워하고 높은 선반 위의 물건을 꺼내거나 제자리에 올려두지 못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준다.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유착성 관절낭염의 경우 엑스레이 상으로는 대부분 정상 소견을 보이지만 어깨관절 연골의 손상이나 관절 탈구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촬영하게 된다”며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국소 주사,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경감시키며, 가벼운 운동을 통해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도록 한다. 장기간의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깨 질환으로 회전근개 증후군이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힘줄을 이르는 말로, 이 회전근개에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질환들을 통틀어 회전근개 증후군이라고 한다. 회전근개 증후군의 경우 외상으로 인한 발병률이 높아 젊은 층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 넘어질 때 땅에 손을 짚거나, 벽이나 딱딱한 물체에 강하게 부딪힐 때, 수영이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무리하게 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김민석 전문의는 “유착성 관절낭염과 마찬가지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두 질환을 혼동할 수 있다”며 “유착성 관절낭염은 안팎으로 팔을 돌리는 동작이나 팔을 여러 각도로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있고, 관절 운동 제한이 점점 심해지다가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줘도 잘 올라가지 않게 되지만, 회전근개 증후군은 특정 범위의 운동에서만 통증을 보인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증후군·석회성 건염도 대표적

회전근개 증후군을 진단할 때는 우선 어깨 관절의 가동범위와 회전근개의 근력을 알아보고 방사선 촬영을 하게 된다.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견봉과 상완골 대결절의 경화와 골극,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상완골의 상방 전위 및 관절와의 변형 등이 관찰할 수 있다.

회전근개 증후군의 치료는 우선 생활습관 개선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고, 진단에 따라 견봉성형술, 회전근개 봉합술 혹은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석회성 건염 또한 흔하게 발생하는 어깨 질환이다. 혈액 속 칼슘 퇴적물이 어깨 힘줄 조직에 침착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 주된 증상이며,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김민석 전문의는 “석회성 건염은 주로 30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발생빈도가 높으며 정확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힘줄의 퇴행성 변화 또는 손상으로 인한 미세 혈류의 감소로 산소가 부족해지거나 힘줄이 자주 눌리면 발생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며 “석회성 건염이 발생하면 통증으로 인해 팔을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아픈 쪽으로 눕지 못하고 수면도 방해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석회성 건염은 엑스레이로 촬영했을 때 하얗게 석회화된 조직이 보이기 때문에 엑스레이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동반된 다른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MRI등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의 치료는 석회를 제거하는 것이 아닌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는다. 우선 스트레칭 등의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 반응을 조절해 자가 운동 치료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대부분의 경우 이것만으로 증상이 크게 호전되지만, 만약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나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평소 어깨관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 가동범위를 유지 또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반복적인 동작을 무리해서 하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평소 적당한 운동을 통해 견관절을 이완시키고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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