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속 경로식당 일손 부족 심화
상태바
고령화 속 경로식당 일손 부족 심화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0.15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자료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고령화로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인원이 늘고 있지만 자원봉사자의 감소와 연령대 증가로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식당들은 노인 일자리 등 인력을 확대하고 자원봉사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 지자체들은 올해 6월30일 기준 총 38개의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 2곳, 중구 12곳, 남구 7곳, 동구 5곳, 북구 3곳, 울주군 9곳이다.

고령화로 경로식당 이용자는 2023년 133만6306명에서 지난해 175만2289명으로 약 31% 증가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가 고령화되면서 일손은 많이 줄어들었다.

이에 지자체에서는 경로식당에 노인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근무자들은 연중 약 10월 근무한다. 보통 12월부터 다음 해 1월에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끝나 이 시기에는 자원봉사자들로만 경로식당을 꾸려야 한다.

문제는 이 시기가 명절, 방학과 겹쳐 자원봉사자 모집이 힘들다는 것이다.

한 경로식당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면서 오는데, 자원봉사자가 줄면서 한 명(팀)이 다시 일하는 기간이 줄었다”며 “노인 일자리 사업 지원이 끝나는 기간에는 일이 훨씬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경로식당들은 노인 일자리 사업 지원을 1년 내내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경로식당 관계자는 “경로식당 이용 인원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환경이 개선되기 힘든 상황”이라며 “노인 일자리 등을 통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이 국비로 진행되다 보니 기간을 늘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높은 강도로 일하는 자원봉사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원봉사단체 관계자는 “일손이 모자라 휴식시간이 잘 보장되지 않는 등 환경이 열악하다”며 “자원봉사자에 대한 처우가 개선돼야 유입이 돼 경로식당을 계속 운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로식당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에서는 교통비 개념으로 자원봉사 1건당 1만원의 실비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는 구·군 재량이라 안주는 곳도 있다”며 “다같이 힘들게 일했는데 누구는 보상금을 받고 누구는 안받으면 얼마나 힘이 빠지겠나. 일괄적으로 보상금을 지원하는 등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특집]추석 황금연휴, 울산에서 놀자
  • 3대 대형마트 추석당일에도 영업, 백화점은 추석 전후 이틀간 휴무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13)유익한 지름길-청구뜰공원
  • 울산 여야, 차기 시장선거 준비체제 전환
  •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들녘
  • 한가위 보름달, 구름사이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