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울산 남구갑·동구 등 전국 사고(事故) 당원협의회 36곳에 대한 국회의원선거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공개모집을 마감했다.
14일 국민의힘 중앙당 사무처에 따르면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지역 내 공천에 영향을 발휘할 수 있고, 다음 총선에서 본인이 공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조직위원장으로 울산 남구갑에 7명·동구에 2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우선 지난 5월 김상욱 의원의 탈당으로 조직위원장 자리가 5개월여 넘게 빈 남구갑 조직위원장에는 강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김상회 HD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 전무, 김영중 전 국민의힘 중앙당 조직국장,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 문호철 전 서울MBC 보도국장, 박기성 전 TBN울산교통방송 사장, 최건 변호사(가나다순) 등 7명이 지원했다.
남구갑은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선 김 의원이 53.86%(5만66표)의 득표율로 42.69%(3만9687표)를 얻은 2위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를 11.17%p 앞서며 당선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우세 지역이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남구갑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장동혁 대표의 의중을 반영해 공개 오디션도 검토하고 있다. 조직위원장을 당 지도부의 밀실 논의가 아닌 투표로 선출함으로써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노동자의 도시이자 진보 색채가 짙은 동구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가 3만7906표(45.20%)를 득표해 3만8474표(45.88%)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에게 568표 차로 석패한 지역이다. 또 민주당 국회의원, 진보당 구청장이 포진해 있어 국민의힘으로서는 반드시 탈환이 필요하다.
이곳에는 배상원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손삼호 나라사랑무궁화보급협회 이사장 등 2명이 조직위원장 공모에 지원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국민의힘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며, 당에 대한 충성도와 기여도를 뜻하는 ‘당성 평가’를 반영해 조직위원장 심사를 할 방침이다. 이는 장 대표가 취임 이후 대여 투쟁 과정에서 단일 대오와 싸우는 보수를 강조한 의중이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 많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16일 회의를 열어 부적격 후보를 걸러낸 뒤, 다음 주부터 개별 면접을 시작해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전국 사고 당협 36곳의 조직위원장을 선임할 전망이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