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석(58·사진) S-OIL 보람회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40여명의 회원을 둔 S-OIL 보람회는 지난 1992년 창설됐다. 최 회장은 1994년부터 총무를 하다 2022년 이후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 회장은 “1991년 10월에 입사했다. 그 당시 봉사에 적극적인 선배가 있었는데 1992년 그 선배를 주축으로 직원 40여명과 S-OIL 보람회를 시작했다”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 집수리 봉사를 하거나 생필품을 사 직접 가정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S-OIL 보람회는 한 사회복지사의 소개로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게 됐다. 27년 2개월 동안 총 72명의 아동을 후원했다.
최 회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가구를 방문해 생필품 등을 전달했는데 한계가 있더라. 이 사실을 알게 된 한 사회복지사가 초록우산을 소개해줬다”며 “초록우산은 관리 체계가 확실하고 후원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있어 믿고 기부할 수 있다. 지금은 초록우산에만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S-OIL 보람회는 단순히 후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과 직접 만나 함께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8년에는 ‘후원자 아동 만남의 날’ 행사에 참석했으며, 2019년에는 초록우산의 연말 대표 캠페인인 산타원정대에 참여해 아동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인 2020년에도 아동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 안전 키트 후원에 동참하는 등 긴 시간 동안 변함 없이 아이들의 성장과 안전을 응원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 울산시와 초록우산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S-OIL 보람회의 의미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보람차게’다. 봉사는 시작하는 게 힘들지 하다보면 나중에는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봉사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자 차근차근 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받은 아이들이 S-OIL 보람회에 보내준 감사 편지는 봉사를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최 회장은 후원하는 아이들과 서울랜드에 놀러가고, 아이들을 초청해 뷔페에 갔다 문구점에서 사고싶은 것들을 사줬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울산시제2장애인체육관 행사를 통해 울산수목원을 갔을 때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던 한 부부의 부탁은 최 회장에게 큰 울림을 줬다.
최 회장은 “동반한 장애인 중에 남편은 뇌경색으로 휠체어를 타고 아내는 옆에서 돕고 있었다. 제가 남편 휠체어를 끌고 가 부부 사진을 찍어주던 중 아내가 ‘우리 부부의 영정사진을 찍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저는 ‘사진이 좋아서 찍는 것이지 장수사진(영정사진)은 찍을 줄 모른다’고 답했다”며 “저도 연세가 많은 아버지가 계시지만 아직까지 장수사진을 찍어드리지 못했는데 마음이 찡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다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마음 뿐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끝으로 최호석 S-OIL 보람회 회장은 “S-OIL 보람회 회원의 평균 연령이 40대 후반이다. 신입 모집을 계속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정년이 2년 정도 남았는데 회원 유입 등을 고려해 후임 회장은 젊은 친구를 고려하고 있다. 회장으로 있는 동안 지금처럼 꾸준히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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