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된 교사, 소프라노된 강사…이색 성악가 콘서트 잇따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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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된 교사, 소프라노된 강사…이색 성악가 콘서트 잇따라 열려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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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신정동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에서 진행된 공연 모습.
김명재, 이주연(왼쪽부터)
김명재, 이주연(왼쪽부터)

깊어가는 가을 밤에 울산의 한 갤러리에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성악가들의 콘서트가 잇따라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울산 남구 신정동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관장 윤혜진)은 17일 오후 7시30분에 테너 김명재의 독창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 이어 28일 오후 7시에는 소프라노 이주연의 리사이틀 ‘잔향’을 각각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테너 김명재씨는 강원도 태백 출신으로 성악 자체가 생소한 지역에서 우연히 중학교 은사에게 눈에 띄어 처음 음악을 접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초에 성악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친구를 본 뒤, 그 친구의 성악 지도교사에게 무일푼으로 달려가 매달렸다. 이후 그는 음대에 진학하게 됐다. 집안 형편상 대학원 진학, 유학 등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안정된 직업 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울산의 한 중학교에 음악교사로 정식 채용됐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또 한 번 삶의 역전을 이루고자 9년 간의 짧은 교사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재 전문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테너 김명재의 독창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은 김은하 시인의 사회로 손란 피아니스트, 권돌이 색소포니스트가 함께 한다.

김씨는 JS오페라 주최 전국 성악콩쿠르 대상, 대한민국 가곡사랑 대상 등을 수상했고, 울산음악협회의 올해의 음악가에도 선정된 바 있다.

소프라노 이주연씨는 학창 시절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씨는 수도권 소재 대학의 어문학 관련 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울산으로 내려와 국어, 영어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 스카우트 되면서 유명한 강사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던 중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갖게 됐고, 20대 후반의 뒤늦은 나이에 울산대학교 음대에 입학했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하며 미국 유학길에도 올랐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학원 운영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주연 리사이틀 ‘잔향’은 ‘기후위기 비상행동’ 후원금 모금을 위한 행사로 진행되며, 시낭송가 김민서씨의 사회로, 문세희 피아니스트, 달바라기 중창단이 함께한다. 문의 070·4849·4145.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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