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생활권 보행환경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남외동 385 일원 곽남길 440m와 막창거리 250m 구간을 정비한다. 총사업비는 국비 25억원을 포함해 50억원 규모로, 지난 2023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했다.
병영막창거리 일원은 오랫동안 차량 혼잡으로 불편이 컸던 지역이다. 차량 통행량은 평일 오후 6~8시 최대 403대, 주말 오후 5~7시 최대 528대, 보행 통행량은 같은 시간대 평일 273명, 주말 384명에 달한다. 차도와 보도가 구분되지 않아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통행 불편이 잦았다.
이에 따라 중구는 곽남길 일대 차로 폭을 줄여 중앙에 교통섬 형태의 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당초에는 왕복 4차선 중 2차선을 없애 광장을 넓히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주민 의견을 반영해 기존 차선을 유지하면서 보행자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설계를 조정했다.
중구는 한국전력공사에 전선 지중화 사업을 요청했으며, 내년 3월께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승인 시 사업비는 한전과 지자체가 각각 50% 부담하고, 울산시와의 예산 분담 협의도 진행 중이다. 지중화가 확정되면 도심 미관 개선과 함께 보행환경이 한층 쾌적해질 전망이다.
병영막창거리 내 골목길 구간은 지장물·가로등·전신주 등 이설 협의와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며, 확보되는 여유 공간을 활용해 주민 요청이 많았던 주차면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상습 침수구역 정비공사도 추진한다. 중구는 이달 착공해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맨홀펌프장과 압송관로 106m를 신설한다. 사업비 4억원은 재난안전특별교부세로 충당한다.
기존 우수관이 기름 등으로 막히거나 용량 초과로 침수가 반복됐지만, 이번 공사로 넘친 빗물을 약사천으로 직접 배출해 피해를 차단할 계획이다.
당초 공사 노선이 막창거리 중심을 통과할 경우 영업 차질이 우려된다는 상인 의견에 따라, 중구는 공사 구간을 곽남17길을 거쳐 번영로 쪽으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병영막창거리의 보행 안전과 미관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보완했다”며 “보행환경 정비, 침수 대응, 전선 지중화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병영막창거리 이용 편의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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