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승진…합병 시너지 조기 대응
상태바
정기선 회장 승진…합병 시너지 조기 대응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0.20 0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HD현대 정기선 회장 HD현대 제공
▲ HD현대 조영철 부회장 HD현대 제공
▲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부회장 HD현대 제공

HD현대가 오너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올해 대기업 인사의 신호탄을 쐈다.

경기침체와 미국 관세, 노란봉투법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기 조직 개편으로 다른 대기업들의 인사 시계도 한달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2025년도 사장단 인사를 지난 17일 단행했다. HD현대가 통상 11월 중하순 인사를 단행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이상 빠른 결정이다. 주요 계열사 CEO 전면 교체와 부회장 승진자 2명 배출 등 인사 폭도 컸다.

이번 인사는 내달 통합을 앞둔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조직 혼선을 최소화하고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기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 이상균 사장과 HD현대사이트솔루션 조영철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내년 3월 주총 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새 대표에는 조영철 부회장이 내정돼 정기선 회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이끌 예정이다.

또 HD현대중공업 금석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이상균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게 됐으며, HD현대미포 김형관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정기선 회장과 함께 조선부문을 총괄한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문재영 부사장이 HD현대건설기계 대표로, 송희준 부사장이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로 각각 내정됐다. HD현대로보틱스 김완수 대표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정기선 체제 2기’의 본격화로 본다. 정 회장이 직접 주도한 조선·건설기계 통합, AI·친환경 기술 전환, 글로벌 협력 강화 등 신사업 구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 체제 구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재계에선 오는 10월31일~11월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전후로 대기업 인사 러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 가능성이 높은 곳은 SK그룹이다. SK는 통상 11월 말~12월 초 임원 인사를 해왔지만 올해는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로 앞당길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의 이혼소송이 파기환송되며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조직 재정비를 앞당길 요인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예년 12월 중순 인사를 11월 중순으로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인사를 조기 단행한 전례가 있으며, 올해는 미국 관세 인하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돼 위기 대응을 위한 사장단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로봇, 미래항공교통 등 신사업 부문의 인적 쇄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오상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특집]추석 황금연휴, 울산에서 놀자
  • 3대 대형마트 추석당일에도 영업, 백화점은 추석 전후 이틀간 휴무
  • 울산 여야, 차기 시장선거 준비체제 전환
  •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들녘
  • 한가위 보름달, 구름사이로 본다
  • “완전한 권한 이양으로 성숙한 지방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