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갱년기, 가을 타는 중년 남성…운동으로 활력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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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갱년기, 가을 타는 중년 남성…운동으로 활력 찾아야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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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삼정병원 비뇨의학과 김정호 전문의는 “적절한 근력 운동은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을이 되면 유독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중년 남성들이 많아진다. 실제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대한남성건강갱년기학회는 국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진단 기준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남성 성선기능저하증은 고환 기능이 떨어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감소할 때 나타나는 문제다. 피로감·성욕 저하·우울감·기억력 저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좋은삼정병원 비뇨의학과 김정호 전문의와 남성 갱년기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40대 이상 男 약 30% 갱년기 증상 보유 추정

남성갱년기는 일반적으로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 사이에 나타나며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정신 및 심리적 상태,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를 보인다. 하지만 여성에 비해 증상이 천천히 진행돼 알아차리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갱년기는 노화와 그에 따른 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30대 후반부터 조금씩 감소해 40대 후반이 되면 20대 때의 절반에 불과한 양만 분비된다. 일반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8nmol/ℓ 이하면 남성갱년기로 진단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이 남성답게 보이는 성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근육과 뼈, 체모의 발달을 돕고 기억력을 높이는 기능도 있다. 때문에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줄어들면 근육량 및 골밀도 감소,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좋은삼정병원 비뇨의학과 김정호 전문의는 “남성에게 남성호르몬은 매우 중요하다. 2차 성징 발현, 근육 및 뼈 성장, 성욕과 성기능 유지, 정자 생성 등 남성다움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한다. 또한 인지기능의 활성화와 정신적으로 활력을 유지하게 한다”며 “남성호르몬은 20대에 최고 농도로 생성됐다가 30대 이후로 매년 1%씩 감소해 70대가 되면 20대 남성의 약 50~60% 수준까지 감소한다. 이는 고환 자체의 기능도 저하되고 뇌에서 남성호르몬 및 정자 생성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 기능 역시 저하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은 노화 외에도 스트레스, 환경오염, 음주와 흡연, 영양상태, 비만, 계절, 생활습관 등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고혈압 같은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간질환 등 만성질환에 의해 테스토스테론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김정호 전문의는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평소 성욕감퇴 및 성기능 저하, 활력 저하, 우울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뚜렷하게 느껴진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성호르몬 기준치 이하에 관련 증상 있을때

남성갱년기 자가진단법으로는 △과거에 비해 성적 흥미가 떨어짐 △기력이 떨어지고, 근력과 지구력이 낮아진 것이 느껴짐 △키가 줄고, 팔다리가 전보다 가늘어짐 △기분이 우울하고, 짜증과 불만을 자주 느낌 △발기의 강직도와 발기 시간이 줄어듦 △집중력이 전보다 많이 떨어짐 △운동을 할 때 민첩성이 전보다 떨어짐 등 증상 중 2개 이상 해당될 경우 병원에 들러 전문가와 상담이 권고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남성호르몬검사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증상에 따라 고지혈증 검사, 심혈관계질환 예측지표(HS-CRP), 경동맥 도플러 검사(doppler), 심장 초음파 검사, impedance(체지방, 근육량 측정), 골밀도 검사, 골 표지자 검사, 척추 x-ray, 전립선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기타 기본적인 혈액, 소변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등이 시행될 수 있다.

김정호 전문의는 “남성 갱년기의 진단은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가 3.5 ng/ml 이하로 감소돼 있으면서 관련 증상이 있을 때로 관련 학회에서 정의하고 있다”며 “혈중 남성호르몬의 기준치는 관련 학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한남성건강갱년기학회에서는 3.5 ng/ml 기준으로 치료 시작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갱년기로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는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다. 당장 약물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몸에 위해가 되는 흡연과 과음을 삼가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면서 적절하게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다.

김 전문의는 “걷기, 뛰기, 산책도 좋은 활동이지만 남성 갱년기 치료를 위해서는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며 “적절한 근력 운동은 뇌에서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서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과도한 근력 운동은 신체에 많은 스트레스를 줘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약물 치료에는 코에 뿌리는 젤 제제와 주사제 두 가지가 있으며 모두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제제이다.

과거에는 경구 약제도 있었지만 부작용 및 효용성의 문제로 생산이 중단돼 현재는 이용 가능한 경구용 약제는 없다. 보통 주사제를 많이 사용하며 약제에 따라 3~4주 간격 또는 3개월 단위로 근육 주사를 맞는 치료가 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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