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울산 아침 최저기온이 13℃, 낮 최고기온이 18℃를 기록하는 등 이번 주 들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자체와 병원은 예방접종을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찾은 남구 무거동의 한 내과 병원. 개원과 동시에 대기자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차례를 기다렸다. 환자가 점점 늘면서 대기 시간은 20분 이상 소요되기도 했다.
정다영(34·울주군)씨는 “7살 자녀가 독감에 걸렸는데 옮은 것 같아 출근 전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감기면 출근하고 독감이면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며 “일주일 새 환자가 2배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1주(10월5~11일)에 38℃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14.5명으로,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9.1명)을 초과했다. 의심환자 수는 3주 전(38주)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와 병원에서는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울산시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절기는 예년에 비해 유행이 이르게 시작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기침 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함께 65세 이상 노인들은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동시에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규민 좋은삼정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독감은 매년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며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독감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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