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항해양낚시공원에 ‘용 조형물’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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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항해양낚시공원에 ‘용 조형물’ 실효성 논란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10.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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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가 이용률 저조와 안전 문제로 지적돼온 북구 당사항해양낚시공원을 전면 정비하고 새로운 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21일 당사항해양낚시공원에 설치된 기존 용 조형물 포토존 모습.
울산시가 이용률 저조와 안전 문제로 지적돼온 북구 당사항해양낚시공원을 전면 정비하고 새로운 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공원 재정비와 함께 지역 전설을 모티브로 한 대형 ‘용머리 조형물’을 세워 상징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당사항해양낚시공원 내 용머리 조형물 디자인 설계비 8000만원을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업은 당사항해양낚시공원 전체를 보수·정비하면서 공원 끝부분에 대형 용머리 조형물을 세워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사항해양낚시공원은 개장 이후 매년 안전 문제와 낮은 이용률로 지적받았다. 낡은 데크와 난간, 장애인과 노약자가 이용하기 불편한 구조 등으로 민원이 잦았고, 수리를 위해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원 전면 보수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당사어촌계와 마을 주민들은 지난 7월 지역 관광 활성화와 공원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의견서를 지자체에 제출했다. 103명이 서명한 의견서에는 ‘공원 기능을 보완하고, 지역 상징물을 통해 침체된 관광을 살리자’는 취지가 담겼다.

당사항 일대는 ‘용바위 전설’로 잘 알려진 곳이다. 강동사랑길 스토리텔링 자료에 따르면, 옛날 당사마을로 쫓겨난 뱀이 오랜 수행 끝에 용으로 승천했고, 그 자리에 남은 바위를 ‘용바위’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주민들은 이 전설을 토대로 “포항 호미곶의 손 조형물처럼 지역을 대표할 상징물이 필요하다”며 용머리 조형물 설치를 건의했다.

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검토한 뒤 설계비를 우선 편성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당사항은 잠재력에 비해 방문객이 적고 시설도 오래된 만큼, 전면 정비를 통해 관광 활성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공원 전체를 용의 몸통, 끝부분을 용머리 조형물로 구성해 하나의 테마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형물 설치에는 약 1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설계 결과에 따라 규모와 예산은 달라질 수 있다. 설계 용역과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 착공도 가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원 인근에 이미 용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데 또 다른 조형물이 필요한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가끔씩 당사항해양낚시공원을 찾는 한 관광객은 “새로운 조형물 설치보다도 낚시공원 내 안전시설과 당사항 일대 편의공간 정비가 더 시급하다”며 “당사항 일대는 지역 곳곳에서 차박을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지만 화장실이나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조형물 설치가 아니라, 낚시공원 기능 개선과 관광자원화를 함께 추진하는 종합 정비사업”이라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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