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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돈 후안’으로 시작된다. 이 작품은 1888년 완성된 곡으로 오스트리아 시인 니콜라우스 레나우의 시극에 등장하는 방탕한 영웅 ‘돈 후안’을 주인공으로 인간의 욕망과 쾌락, 그리고 그 끝에 오는 허무와 파멸을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연주로 그려냈다.
이어 슈트라우스의 후기 명작 ‘네 개의 마지막 노래’가 섬세한 음색의 소프라노 박혜상 협연으로 울려퍼진다. 이 작품은 헤르만 헤세와 요제프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곡을 붙여, 죽음 앞의 불안 대신 고요한 수용과 감사의 정서를 담았다.
풍성한 현악기 위로 떠오르는 소프라노의 선율은 마치 석양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황혼의 빛을 품고 있으며, 특히 마지막 곡 ‘저녁노을(Im Abendrot)’에서는 “이제 쉬어도 좋을까?”라는 한 마디로 모든 삶의 여정이 잔잔히 매듭지어진다.
울산시립교향악단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인 이번 공연의 대미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번 라장조 ‘거인’이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 곡은 청년 시절 작곡한 첫 교향곡으로 방대한 오케스트라와 독창적인 구조를 통해 인간의 성장과 구원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 협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소프라노 박혜상은 지난 2015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준우승 및 최다 관객상, 2010·2014년 국립 오페라단 콩쿠르 대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런던필하모닉, LA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도 명성을 쌓았다.
예매 및 공연 문의는 울산문화예술회관 누리집 또는 전화(275·9623)로 하면 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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