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우리 아이 어깨 높이 다르다면 척추측만증 ‘주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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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우리 아이 어깨 높이 다르다면 척추측만증 ‘주의 신호’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0.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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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이영호 진료부원장이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40대 주부 A씨는 요즘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갑자기 키가 훌쩍 자란 딸이 평소 자세가 좋지 않은데다, 허리가 외형적으로 약간 비대칭의 모습을 보여 병원을 찾았는데 척추측만증 초기 증세로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이에 딸아이와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필라테스 학원에도 등록을 하며 치료 및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이영호 진료부원장과 함께 척추측만증의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성장기 발병률 높아…초기 발견 어려워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휘어지는 상태로, 이는 직립보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척추 질환 중 하나이다. 이 질환은 정상적인 척추 형태가 C자형 또는 S자형으로 변형되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척추측만증의 증상은 환자의 연령, 만곡의 정도, 만곡의 위치와 형태, 그리고 진행 속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신체 외형의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데, 어깨의 높이가 좌우로 다르게 보이거나 한쪽 어깨뼈(견갑골)가 더 튀어나와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골반이 기울어지면서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 보일 수 있고, 허리가 한쪽으로 더 들어가 비대칭적인 라인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영호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원장은 “검사에서 확인되는 늑골의 돌출 현상, 즉 갈비뼈가 한쪽으로 더 튀어나온 모습 역시 척추측만증의 대표적인 외형적 특징 중 하나다”라며 “이러한 외형적 차이는 성장기 청소년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는 신체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척추 만곡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형적 증상만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 환자들은 요통, 허리의 피로감, 근육 긴장과 같은 기능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영호 부원장은 “성인의 경우 척추측만증이 진행되면 척추 주변 근육의 불균형으로 인해 만성적인 요통이 발생하거나,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며 “또한 신경이 눌리는 경우에는 다리 저림이나 감각 이상, 근력 약화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만곡의 위치가 흉추 부위일 경우에는 흉곽이 변형되면서 폐활량 감소와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심장 기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동의 경우 척추측만증이 진행하더라도 통증이 거의 없어 부모나 본인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 검진이나 정기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 후 맞춤형 치료 필요

척추측만증의 진단은 척추가 단순히 옆으로 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환자의 성장 상태, 변형의 정도, 향후 진행 가능성, 그리고 신체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 부원장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병력 청취인데, 환자가 언제부터 척추 변형을 인식했는지, 성장 속도는 어떠한지, 가족 중에 유사한 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통증이나 신경 증상은 동반되는지 등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기에는 급격한 성장과 함께 변형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나 성장 패턴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변형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교정 운동,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을 통해 척추의 균형을 맞추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척추 변형 진행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변형이 심하지 않다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생활 관리가 기본이 된다. 이 시기에는 성장과 함께 척추의 만곡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X선 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척추 변형이 심하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변형된 척추를 금속 막대와 나사못 등을 이용해 교정하고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술을 통해 외형적인 변형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심폐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부원장은 “수술은 상당한 위험성과 긴 회복 기간을 수반하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 만곡 위치와 정도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최소 침습적 기법이나 성장기 환자에게는 성장 막대를 삽입해 추후에 단계적으로 교정하는 방법 등 새로운 수술법들이 개발돼 환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환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환자 스스로 치료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꾸준히 관리에 참여하는 자세가 장기적인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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