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을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자]‘누구나 5분 거리에 도서관’ 쇼핑몰·관광명소에도 조성 ‘핫플’
상태바
[공공도서관을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자]‘누구나 5분 거리에 도서관’ 쇼핑몰·관광명소에도 조성 ‘핫플’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0.29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싱가포르 남부 해안선과 센토사 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대형쇼핑몰 비보시티에 위치한 하버프론트 도서관.
▲ 복합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풍골도서관.
▲ 싱가포르 최대 규모 풍골도서관.
▲ 싱가포르 최대 규모 풍골도서관.
▲ 싱가포르 최대 규모 풍골도서관.
싱가포르의 공공도서관들은 지역의 커뮤니티이자 관광명소로도 자리매김 하고 있다. 도서관 건립을 계획할 때부터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역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가족 단위로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도심 쇼핑몰과 관광지 등에도 도서관을 조성해 더 많은 시민들이 찾도록 했고,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지역커뮤니티 역할 ‘풍골 도서관’

지난달 14일 찾은 싱가포르 풍골(Punggol) 신도시에 위치한 풍골 지역 도서관(Punggol Regional Library).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도서관답게 5층 규모의 대형 건물이 시선을 압도했다. 건물 내부에 들어서자 개방된 중앙 로비 같은 넓은 장소에 많은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영화관 크기의 대형 화면에서 나오는 영상물을 보며 주말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어린 아이들이 동물 캐릭터의 미니 전동차 타기 놀이를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일반적인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도서관과 여가시설이 결합된 복합 커뮤니티 시설 같은 느낌이었다.

건물 1층에는 책을 반납하면 알아서 자동으로 분류되는 장비가 구축돼 있는데, 외부에서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창으로 돼 있어서 이 또한 도서관의 볼거리였다. 1층에는 유아용 서적들이 비치돼 있는데, 유모차를 놓을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책을 검색할 수 있는 대형 키보드 등도 구축돼 이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읽을 수 있었다.

1, 2층은 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책 공간과 시설들로 이뤄져 있고, 3, 4층은 성인과 청소년들의 책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각 층별로 주황색과 빨간색, 보라색 등으로 색깔별로 구분해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또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공동 작업 공간, 방음 회의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들은 물론, 다목적홀, 댄스 스튜디오, 카페, 식당 등도 갖춰져 있다. 이 중에서도 2층에 자리잡은 ‘스파크 랩’(Spark! Lab)이라는 공간이 눈에 띄었는데, 이곳은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만들기 체험을 하는 곳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만난 레이첼 응(Rachel Ng·38)씨는 “집이 근처여서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는다”며 “다양한 책 읽기는 물론 3D프린팅 체험도 할 수 있는데다, 특히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스파크 랩’을 아이들이 좋아해 올 때마다 자주 하게 된다”고 말했다.

2023년에 4월 문을 연 풍골 도서관은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LB)의 ‘전 국민 도서관 생활권’ 계획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NLB는 지난 2021년 싱가포르 중심부 20여 곳과 동서남북 외곽 거점에 지역도서관을 1개씩 개설해 운영한다는 내용의 ‘LAB 25’라는 5개년 계획을 마련해 도서관 신설과 전반적인 시설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 누구나 5분 거리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풍골 도서관이 이 계획의 마지막 퍼즐인 것이다.

풍골 도서관은 연면적 1만2180㎡ 규모에 전체 소장 장서 수가 디지털 자료를 포함해 260만권 가량에 이른다. 개관 첫 해인 2023년 130만명의 방문객과 215만권의 대출을 기록하며,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도서관이 됐다.

NLB 관계자는 “풍골 도서관은 NLB에 여러 가지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대표적으로 장애인들과 함께 기획하고, 그들을 위해 설계한 포괄적인 서비스 패키지를 갖춘 최초의 도서관이다”며 “또 자원봉사자들이 장애인 활동 지원 등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는 지역사회 파트너십은 풍골 도서관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관광명소가 된 ‘하버프론트 도서관’

하버프론트 도서관은 NLB 산하 28개 공공도서관 중에서 번화가 쇼핑몰 중심에 위치한 대표적인 도서관이다.

하버프론트 도서관은 부킷메라(Bukit Merah) 도서관 이용객이 줄자 이전해 이름을 바꿔 성공한 사례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지인 센토사 섬과 연결되는 대형 쇼핑몰인 비보시티(Vivo City) 쇼핑몰에 2019년 1월 개관했다.

하버프론트 도서관에서는 남부 해안선과 센토사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와 파란색, 녹색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해안 테마를 적용해 건립됐으며, 모든 연령대의 이용객을 위한 쾌적한 독서 공간이 강점이다. 성인과 청소년, 어린이 구역으로 구분돼 있으며, 총 20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어린이 구역에는 3~9세 어린이를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인 팅커 트럭(Tinker Truck)과 몰입형 시청각 스토리텔링실이 마련돼 있어 인기가 높다. 센토사섬이 내려다보이는 학습 공간은 이곳의 ‘핫플레이스’다.

싱가포르 글=차형석기자·사진=김동수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특집]추석 황금연휴, 울산에서 놀자
  • [오늘의 운세]2025년 10월20일 (음력 8월29일·임술)
  • 3대 대형마트 추석당일에도 영업, 백화점은 추석 전후 이틀간 휴무
  • 울산 여야, 차기 시장선거 준비체제 전환
  • 한가위 보름달, 구름사이로 본다
  • 옥교동한마음주택조합 8년만에 해산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