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버스개편 ‘성공적’…완성 아닌 ‘출발점’으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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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버스개편 ‘성공적’…완성 아닌 ‘출발점’으로 봐야
  • 경상일보
  • 승인 2025.10.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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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난해 12월 21일, 광역시 승격 이후 최대 규모로 시행한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운행 횟수가 늘고 평균 배차 간격이 단축되면서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이 개선됐다. 감소세를 보이던 일평균 버스 이용객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효율성’과 ‘이용객 증가’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며, 울산 대중교통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울산시는 지난 7월까지 네 차례에 걸친 미세조정을 마친 뒤, 2개월간 데이터를 분석해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의 효과를 발표했다. 현재 185개 노선에 945대가 운행 중인 울산 시내버스는 일일 운행 횟수가 5206회로 2.8% 늘었고, 평균 배차 간격은 30분으로 3.2% 단축됐다. 중복·장거리 노선을 정비하며 노선별 평균 운행 거리는 7.3% 줄었고, 서비스 구간은 3.9% 확대됐다. 단순한 노선 조정을 넘어 시민 이동 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공급을 최적화한 결과다.

무엇보다 시내버스 이용객 감소세가 증가로 전환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평균 버스 이용객은 개편 전보다 2.6% 증가한 20만 5280명을 기록했다. 인구 감소와 개인 차량 선호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체계적 노선 조정과 시민 중심 정책이 수요 반등을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하지만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동 시간과 환승 대기 시간 개선은 제한적이며, 일부 단체에서는 불편을 이유로 노선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네 차례 미세조정을 통해 상당 부분 해결했다고 밝히지만, 시민 체감과 실제 편의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

울산 시내버스 노선 개편의 핵심 목적은 하루 4억4000만원이 투입되는 공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더 많은 시민이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번 개편은 데이터 기반 정책과 시민 의견 반영이 대중교통 정책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임을 입증했다. 향후에도 지속적 노선 효율화, 시민 의견 수렴, 트램 1호선 도입 등 대중교통 서비스 강화에 나서야 한다.

대중교통은 단순한 운행 횟수나 배차 간격 문제가 아니다. 시민들의 일상과 도시 이동 패턴을 고려한 통합 설계가 필요하다. 울산시는 이번 버스노선 개편 성과를 ‘완료’가 아닌 ‘출발점’으로 삼아, 지속적 모니터링과 세밀한 개선, 시민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 시민이 체감하는 지속 가능한 교통 복지가 완성되는 순간, 울산의 대중교통 혁신은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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