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재배, 울산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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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재배, 울산도 접는다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10.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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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올해 광역시 최초로 추진한 가루쌀 재배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접기로 했다. 쌀 재배 면적 축소 및 대체 작물 육성을 위한 정책적 실험이었지만, 가루쌀 수요 둔화와 직불금 정책 변화로 사업은 1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29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울주군 등 지역 농가 10곳이 참여해 8㏊ 규모로 가루쌀을 재배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벼 재배 면적 감소와 농가소득 안정화를 위해 지난 2023년 ‘전략작물직불제’를 시행하면서 각 지역이 대체작물 육성 사업을 추진함에 따른 것이다.

가루쌀은 전분 구조가 성글게 배열된 벼 품종으로, 제분이 쉽고 가공 효율이 높아 밀가루 대체용으로 주목받았다. 쌀 수급 안정과 식량안보를 위해 지난 정부에서 ‘신의 선물’이라고 부르며 육성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 저장 및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지난 2023년과 지난해 가루쌀 제품 지원에 참여했던 농심과 삼양, SPC삼립, 샘표, 해태제과, 풀무원 등 다수의 대형 식품업체가 올해는 불참했다. 이를 반영하듯 농림부도 올해 가루쌀 생산 목표를 40%가량 하향 조정했다.

특히 내년부터 농림부가 40~50㏊ 이상의 전문단지에만 가루쌀 직불금을 지원하기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울산처럼 대규모 단지 조성 여건이 부족한 지역은 가루쌀 재배를 이어가기 어려워졌다.

이에 시는 지역 농가와 상의해 올해 사업을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가루쌀 재배를 중단하기로 했다.

가루쌀을 재배했던 농가들은 내년부터 ‘조’를 생산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가루쌀 재배는 벼 재배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농가 소득 안정화 및 식량 안보 차원에서 접근했던 좋은 정책이지만, 제대로 된 판로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쌀 재배 면적 축소와 대체작물 재배 방안 중 하나가 사라진 셈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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