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30일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장 인사 사항을 공유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현장형’ 리더로, 현장 실무 경험과 연구개발(R&D) 역량 등 문제 해결 능력이 있고 고객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경영진을 발탁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번 인사를 바탕으로 각 사별 사업 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조직개편) 등 당면 과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에서는 재무·사업개발 전문가인 강동수 PM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한다. 장 대표이사는 SK의 주요 경영 이슈를 총괄하고, 강 사장은 지주사의 일상경영 활동과 함께 실행에 집중하는 등 시너지를 발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SKT는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건의 여파로 유영상 사장이 물러나고,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가 사장에 올랐다. 정 사장은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높이고,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통해 고객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를 통신 CIC(사내회사)와 AI CIC 체계로 재편하고, 통신 CIC장에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를 보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보임한 장용호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장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추형욱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K이노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은 소재와 제조업 전문성이 높은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이석희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계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용욱 사장은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 사장을 역임하며 쌓아온 제조업·소재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배터리 사업 제조·운영 전반을 맡고, 이석희 사장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관리 강화·연구개발(R&D) 기술 혁신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인사를 단행했다.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SK 부회장단에서 활동한다. SK그룹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2021년 장동현 부회장, 김준 부회장 이후 이번이 4년 만이다.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는 염성진 CR팀장이 사장으로 승진, 보임됐다. 염 신임 위원장은 그룹 대외협력 기능을 총괄하며 그룹의 전반적인 대외협력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고,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라면서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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