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몰아주기 의혹 ‘한마음미술대전’ 올해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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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몰아주기 의혹 ‘한마음미술대전’ 올해로 폐지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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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에게 상을 몰아주기 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울산 남구문화원(원장 고문구) 주최의 ‘전국공모 울산남구 한마음미술대전’(본보 9월11일자 10면·9월22일자 11면)이 올해를 끝으로 내년부터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30일 남구 등에 따르면 내년도 전국공모 울산남구 한마음미술대전에 편성됐던 예산 60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앞서 제24회 전국공모 울산남구 한마음미술대전은 7개 부문의 대상작 6명 등 총 175명의 입상자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3개 부문에서 대상자가 해당 부문의 심사위원장(분과위원장) 제자들이 선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남구문화원은 자체 조사를 벌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심사위원의 제척·기피 규정 도입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그렇게 24년의 역사를 가진 한마음미술대전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남구는 한마음미술대전이 문을 닫게 된 이유에 대해 이전에도 수상자 선정에 대한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고 울산미술협회가 주최하는 울산미술대전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한마음미술대전 주최 기관을 다른 곳으로 하는 방향도 검토해봤는데 그런다고 심사 공정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신규 사업을 찾아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마음미술대전이 사라지면서 울산 작가들의 등용문이 줄어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울산은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은 열악한 인프라에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울산을 빠져나가면서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다. 투잡, 쓰리잡을 뛰면서 울산의 문화예술계를 지켜왔던 이들에겐 활동 무대가 더 사라진 셈이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공모전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축제다. 가뜩이나 울산은 타지역에 비해 등용문이 적은데 기회가 더 줄었다”며 “결국에는 울산 작가들이 타지역의 공모전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씁쓸해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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