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 현금 2000억달러 향방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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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현금 2000억달러 향방 관심집중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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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중 2000억달러를 현금으로 투입하기로 큰 방향을 정하면서 자금이 투입될 분야와 투자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이익 환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전날 3500억달러 투자 패키지 가운데 2000억달러는 현금(지분) 투자로 나머지 1500억달러는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한·미는 각료급에서 투자 운용 원칙을 담은 MOU에 서명한 뒤 구체적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예산을 확정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상 MOU 서명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방미 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을 미국 첨단산업 및 희토류·핵심광물 공급망 내재화를 위한 전략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일 합의 이후 공개된 세부 계획에 따르면 일본의 5500억달러 투자금 중 절반 이상인 3320억달러가 대형 원전·SMR·송전망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05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400GW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국의 투자금 역시 같은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미국의 원전 공급망이 1979년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붕괴돼 건설 능력이 약화된 점이다. 미 에너지부가 한국전력과 국내 원전기업의 참여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우선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추진 중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다. 북극권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1300㎞ 가스관을 통해 니키스키항으로 보내 액화하는 대형 사업으로 미국은 일본·한국·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국의 투자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 투자 프로젝트에 자국 기업 참여를 보장받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협상 조건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향후 에너지 인프라·AI 산업·조선 등 분야별 세부 사업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 2000억달러 현금 투자 효과가 국내 산업으로 환류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양국 협의위원회가 투자위원회에 전략적·법적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한국인 프로젝트 매니저 선임 조항도 있다”며 “한국 기업에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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