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주력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산업부가 추진 중인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의 확장판으로, 2030년까지 500개 이상의 제조현장에 AI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자동차, 조선, 건설기계 분야 등 지역 핵심 산업과 연계된 3개 과제가 모두 선정되며 총 412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가장 큰 규모인 자동차 분야 과제는 ‘고가반하중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및 AI 기반 가변형 셀 조립 자율생산 시스템 개발’이다. 다차종 생산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연속식 조립공정을 AI 기반 셀 조립 방식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다. 현대자동차가 주관 및 수요기업으로 참여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현대위아, 한울테크, 로이랩스 등 8개 기관·기업이 공동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193억원이며, 사업기간은 2029년 12월까지다.
조선 함정정비(MRO) 분야에서는 ‘AI 기반 함정정비용 부착물 제거 및 외판 도장 자율작업 로봇 시스템 개발·실증’ 과제가 선정됐다.
AI 로봇 기술을 활용해 군함 정비 과정의 위험한 수작업을 자동화하고, 작업자 안전과 공정 품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HCNC가 주관하고 HD현대중공업이 수요기업으로 참여하며, HD한국조선해양,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등 6개 기관·기업이 협력한다. 총 사업비는 109억원, 사업기간은 2029년까지다.
건설기계 분야에서는 ‘로봇용접 및 AI 기반 영상 비파괴검사(PAUT) 복합검사 시스템 개발’이 선정됐다.
AI 영상 분석과 비파괴검사 기술을 결합해 굴착기 혼류 생산 공정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한다. HD현대건설기계가 주관 및 수요기업으로, HD현대로보틱스와 한국건설기계연구원 등 6개 기관이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110억원, 사업기간은 2028년 12월까지다.
시는 이번 성과를 ‘AI 수도 울산’ 비전의 가시적 결실로 평가하고 있다. 시는 그간 대규모 AI 인프라 유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제조 현장에서 AI 기술을 실증·확산하는 실용 중심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번 과제 선정으로 울산은 AI 제조 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전국적인 제조혁신 거점 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울산 주력산업의 AI 전환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이라며 “AI 기술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기업의 차세대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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