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30일 울산공장 내 수소연료전지 공장 부지에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김기현·박성민·윤종오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인 행사를 계기로 방한한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를 비롯해 수소 애플리케이션, 부품 기업, 협회와 유관 기관 등 국내외 수소 산업 관련 인사들도 함께했다.
울산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은 기존 내연기관 변속기 공장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9만5374㎡(약 2만8850평) 규모로 조성된다. 신공장에서는 기존 대비 출력과 내구성, 원가 경쟁력을 높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전지의 역반응을 활용해 물에서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PEM 수전해기’가 생산된다. 신공장은 원료를 가공하는 화학 공정과 완성된 부품을 조립하는 조립 공정을 통합해 조성되는데, 오는 2027년 완공해 2028년 양산에 돌입하면 연간 3만기의 연료전지를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축적된 수소연료전지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료전지와 수전해 기술·부품을 공용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 산업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는 승용·상용 차량 특성에 맞춰 이원화하고, 상용 트럭·버스·건설 장비·선박·농기계 등 적용 분야별로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신공장에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하고, 최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갖춘 미래형 혁신 제조 플랫폼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발판으로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밸류체인에 걸친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해 ‘탈탄소’를 위한 글로벌 수소 경제 전환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회 전환 의지를 담아낸 전략적 거점”이라며 “국가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선박·건설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에 연료전지를 공급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김성환 장관은 “수소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선을 다해서 지원할 예정”이라며 “각 사업별로 지원해야 할 금액이나 제도가 조금씩 다르지만 그린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시는 현대차와 청정수소 생산기술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수소연료전지는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며 “기업이 마음껏 혁신할 수 있도록 든든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국회의원 등은 “국민들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많이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보조금을 더 많이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 경영자(CEO) 서밋 2025’에 참가해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주제로 세션을 열었다. 세션에서는 수소 사업 방향성과 현황을 공유하고 수소 산업 발전 가속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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