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서·남북 잇는 울산 철도망, 국가계획에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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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동서·남북 잇는 울산 철도망, 국가계획에 담아야
  • 경상일보
  • 승인 2025.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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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내년도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을 앞두고, 사활을 건 노선 반영전에 돌입했다. 국가철도망은 단순한 교통 편익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산업 지형과 물류 흐름, 나아가 국가 경제 구조까지 재편하는 핵심 국가 전략이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장기 사업인 만큼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다.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추진의 첫 관문이다.

울산시가 국토교통부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한 노선은 울산~전주 고속철도를 포함해 고속철도 2개, 일반철도 2개, 광역철도 4개 등 총 8개 노선이다. 총 사업비만 2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구상이다. 이는 수도권 집중 심화와 지방 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난제 속에서 균형 잡힌 산업·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울산시의 강한 의지로 평가된다.

주목받는 노선은 울산~전주 동서고속철도다. 남북 위주의 기존 교통망을 동서로 힘 있게 확장해 산업 벨트를 관통하는 ‘미래 고속축’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현재 3시간 넘게 걸리는 이동 시간이 1시간30분 안팎으로 단축된다. 현재 논의중인 대구~광주 ‘달빛철도’에 이어 또 하나의 영호남 초광역 경제축이 탄생하게 된다.

부산·울산·경남을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BuTX(부·울·경 광역급행철도) 사업도 국가계획 반영이 절실하다. 최근 가덕도 신공항~오시리아 구간 BuTX가 KDI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며 사업 타당성이 검증됐다. 이 급행철도를 태화강역까지 연장하면 울산에서 가덕도까지 1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부·울·경 광역철도망은 정부의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과제다.

울산~경주 광역철도(수소트램)와 동해선 광역전철을 경주 아화역까지 확장하는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전철망 구축’ 사업은 해오름 동맹 간 초광역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울산의 생활권 중심축이 북부권으로 확장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의 8개 철도 구상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국가 동서·남북 축을 균형 있게 잇는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말 그대로 ‘균형 발전’과 ‘미래 성장’이라는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다. 계획 반영 여부는 동남권과 대경권 발전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교통은 산업을 움직이고, 산업은 지방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제는 국가 교통망 구축에서부터 지역 균형발전의 틀을 바로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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