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오는 3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11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현재 울산은 승점 44로 9위, 뒤이어 수원FC(승점 42), 제주(승점 36), 대구FC(승점 33)가 잇따라 붙어 있어 최종전 결과 하나로 네 팀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는 초접전 구도다.
울산이 제주에 패하고 수원FC가 광주FC를 잡을 경우 울산은 득점에서 앞선 수원FC에 밀려 10위까지 추락해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끌려가게 된다. 10위는 K리그2 PO 승자와 12월 4·7일 홈·원정으로 승강PO를 치르는 자리다.
울산은 파이널B 돌입 후 흔들린 경기력과 불안한 수비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주중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도 주전 상당수를 벤치에 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0대0으로 비기며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체력 회복이라는 긍정적 요소가 있었으나, 결정력 부족과 조직력 완성도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제주는 촘촘한 수비를 앞세워 버티는 경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울산은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되 실점을 피하는 안정적 운영이 필요하다. 한 골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실수 하나가 잔류와 PO행을 가를 수 있다.
울산은 올 시즌 내내 내홍에 시달렸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 두 달 만에 경질되면서 일부 베테랑 선수들의 ‘하극상’ 논란이 불거졌고, 이청용의 골프 스윙 세리머니가 신 전 감독을 겨냥한 행동으로 해석되며 비판이 커졌다. 김판곤 감독에 이어 신태용 감독까지 시즌 도중 두 차례 사령탑이 바뀌는 혼란 속에서 팀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승강PO까지 밀려난다면 내부 동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K리그1은 이날 오후 2시 울산-제주전을 포함해 전국 6개 구장에서 파이널A·B 3경기씩 6경기로 최종 38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선 전북 현대가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에 들어가기도 전인 지난달 18일 33라운드에서 1위를 조기 확정해 우승 경쟁은 일찌감치 막을 내린 바 있다.
‘김 빠진’ 파이널 라운드에선 ‘아랫물’인 파이널B(7~12위)에 관심이 더 쏠렸다. K리그1에선 12개 팀 중 최하위가 다음 시즌 K리그2로 바로 강등된다.
11위는 K리그2 2위, K리그1 10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승강 PO를 치러 잔류 여부를 가린다.
이번 시즌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아직 최하위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12위는 대구FC(승점 33)로, 11위 제주 SK(승점 36)에 승점 3차로 밀린다. 38라운드에서 제주가 지지만 않는다면 11위를 확정하며, 대구는 우선 이기고 나서 제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승점이 같게 되면 다음으로 비교하는 득점에서는 대구가 45골로 제주(39골)보다 많다.
한편 울산은 지난 26일 ACLE 2025대26 조별리그 5차전에서 부리람과 0대0으로 비기며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에 머물렀다. 말컹의 헤더, 이진현의 침투 등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으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주전들을 대거 휴식시킨 경기였다는 점에서 최종전 대비 성격이 짙었지만, 득점력 회복과 집중력 문제는 계속 숙제로 남아 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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