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우의 新우시산국(24)]생태 관광도시 울산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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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우의 新우시산국(24)]생태 관광도시 울산의 현주소는?
  • 경상일보
  • 승인 202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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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우 전 UBC 울산방송 보도국 선임기자·다루미디어 대표
▲ 이달우 전 UBC 울산방송 보도국 선임기자·다루미디어 대표

여행의 기본적인 원칙을 이야기한다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여기에다 편안한 잠자리를 들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생태관광 도시 울산은 이러한 요건을 얼마나 충족시킬수 있을까?

최근 충청도에 사는 필자의 사촌형님이 초등학교 동창 30여명과 여행차 울산을 방문했다. 울산을 안내하는 일은 당연히 나의 몫이었다.

지역의 명소인 동구 대왕암 공원과 슬도, 울산대교 전망대를 차례로 둘러봤다.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 로터리를 거치면서 울산공업센터와 태화강의 기적 등 울산의 역사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산로를 거치면서 선적을 기다리는 현대자동차의 수많은 자동차,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과 건조중인 선박을 볼 수 있었다. 울산을 처음 방문한 그들에게는 아주 색다른 풍경이어서 관광 요소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대왕암 공원을 둘러보면서 그들의 표정은 더욱 상기됐다. 기암절벽과 울창한 소나무숲, 죽어서 호국의 용이 되어 수중에 묻혔다는 대왕암 전설은 그들의 호기심을 채워 주었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울산에 체류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독특하면서 맛이 특별하고 가격도 적당한 색다른 음식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여기에다 30여명이 단체로 잠을 잘수 있는 숙박 시설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 충남 금산군 신대초등학교 동창회 회원들이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 금산군 신대초등학교 동창회 회원들이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체 숙박이 가능한 리조트와 펜션이 울산에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남구 삼산에 밀집된 비즈니스 호텔을 떠올리니 가격과 접근성이 걸림돌이었다. 울산시 차원에서 명소를 둘러보는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단체 관광객을 연계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지역의 여행사들은 해외 관광지와 국내 다른 지역의 관광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울산만의 상품을 접해본 기억이 없다.

오는 2028년 울산에서는 국제정원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인근 경주는 APEC 총회를 개최하면서 가정집의 화장실 빼고는 모든 것을 새롭게 정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많은 외지인들이 울산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단체 관광객을 위한 숙박 시설, 먹거리, 즐길거리 인프라에 대한 개선과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에 울산을 찾은 충남 금산군 신대초등학교 동창 회원들은 여행이 너무 좋았다며 “다시한번 오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만일 그들이 울산을 다시 찾았을때 우리는 어떻게 새롭게 달라진 생태관광 도시를 보여줄지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이달우 전 UBC 울산방송 보도국 선임기자·다루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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