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역대 최대 국비 확보, AI수도 100년 설계 발판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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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역대 최대 국비 확보, AI수도 100년 설계 발판돼야
  • 경상일보
  • 승인 202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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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울산에 투입될 국가예산이 총 2조7754억원으로 확정됐다. 국고보조사업과 국가시행사업을 합친 국비 규모는 전년보다 6.6% 늘어났다. 김두겸 시장과 시정부, 지역 정치권이 중앙정부와의 공조를 강화해 이끌어낸 ‘역대 최대’ 성과다. 민선 8기 마지막 해, 미래산업과 기반시설, 공공의료 확충 재원을 확보하며 전통 산업도시 울산이 ‘AI 수도’로 전환할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이 확보한 국비는 지난 8월 정부안보다 550억원 증액됐다. 특히 신규 사업에 지역주도형 인공지능(AI) 대전환,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산재전문 공공병원 개원·운영 등 86건에 1548억원이 반영됐다.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선 성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AI 관련 신규 사업이 대거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수중데이터센터 표준모델 개발,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AI 선박 특화 기반 구축 등은 울산 산업지형을 바꿀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문화·관광·체육 분야에서도 세계암각화센터, 카누슬라럼 센터, 태화 친수관광체험 인프라 등 새로운 성장축을 형성할 사업들이 반영됐다.

그러나 아쉬움도 뚜렷하다. 이차전지 전주기 실증지원 플랫폼, UNIST 연구운영비 확대, 청정수소 전주기 혁신 생태계, 딥테크 창업중심대학, 전기차 핵심부품 안전성 평가 기반 등 울산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사업들이 줄줄이 국비 반영에 실패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구인 울산의 이차전지, 전기차, 수소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타 시·도와 국비 격차가 확대된 점도 심각하다. 광주 3.9조원(+16%), 대전 4.8조원(+7.8%), 부산 10.2조원(+6.0%), 경남 11.6조원(+21.6%), 전남 10조원(+10%), 경북 12.7조원(+7.3%) 등도 사상 최대 국비 확보에 성공했다. 반면 울산은 매년 20조원에 달하는 국세 기여도에 비해 20%에도 못 미치는 홀대 배정으로 또다시 분루를 삼켜야 했다.

2026년은 울산이 1997년 광역시로 승격한 지 30년을 맞는 해로, 도시 미래 100년을 설계할 중요한 분수령이다. 확보한 국비는 민선 8기에서 뿌린 씨앗이 ‘AI 수도 울산’, ‘위대한 울산’을 완성하는 동력이 돼야 한다. 주력 제조업 침체로 인한 ‘울산 디스토피아’라는 암울한 그림자를 걷어내고, 인공지능 중심의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도시의 미래 청사진을 과감히 그려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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