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뉴온시티 기공식이 여는 울산 서부권의 새로운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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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뉴온시티 기공식이 여는 울산 서부권의 새로운 좌표
  • 경상일보
  • 승인 202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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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일명 ‘뉴온시티’가 3일 첫 삽을 떴다. 롯데 복합환승센터 철회로 망연자실에 빠져 있던 울산 서부권 개발에 다시 동력이 붙었다는 점에서 이번 기공식은 상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침체를 걷어내고 서부권의 체질을 바꿀 실질적 출발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뉴온시티는 기존 신도시 개발과는 결이 다르다. 총 1조6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이 사업은 약 153만㎡ 부지에 수소·이차전지 중심의 첨단산업단지, 1만10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 국제학교와 의료·상업 인프라, MICE 시설까지 담은 미래형 자족도시 모델이다. 산업단지는 전체 면적의 약 28%를 차지하며, ‘직주근접’ 기반을 분명히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지난 8월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확보한 법인·소득세 5년간 100% 감면, 취득세 15년간 전액 감면 등의 제도적 혜택, 자율주행 기반 협약 등 기술 실증 요소까지 더해져 글로벌 기업 유치 기반도 갖춰가고 있다.

무엇보다 뉴온시티는 울산 도시 구조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한다. 동·북부 산업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서부권은 오랫동안 ‘울산의 변두리’ 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KTX역과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가 만나는 교통 요지라는 입지는 분명한 경쟁력이다. 향후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까지 연결된다면 서부권은 부울경 경제권의 중간축을 이루게 된다. 생산 유발효과 2조3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353억원, 고용 유발효과 6662명이라는 전망도 이러한 지리적·산업적 잠재력을 반영한 수치다.

다만 롯데의 복합환승센터 철회로 상업·교통 허브 기능이 약화된 역세권 공백은 과제다. 역세권 상업기능은 자족도시 완성의 핵심 요소인 만큼, 울산시는 대체 투자자 유치 또는 공공·민간 공동 추진 등 실질적인 회복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 유치, 국제학교·의료시설 도입도 단기간에 성과를 보이기 어렵기에, 행정의 조정 능력과 규제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울산은 인구 감소 타개와 산업 전환이라는 이중의 도전에 서 있다. 뉴온시티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풀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다핵도시 전략, 첨단산업 거점 구축, 정주환경 개선을 동시에 아우르는 몇 안 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뉴온시티가 울산의 다음 50년을 견인할 첨단 자족도시로 자리 잡을지, 혹은 또 하나의 미완 사업으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시와 시민사회가 이 프로젝트를 울산의 미래 플랫폼으로 완성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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