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미 車 관세 15% 확정…울산 수출 경쟁력 시험대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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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미 車 관세 15% 확정…울산 수출 경쟁력 시험대 직면
  • 경상일보
  • 승인 202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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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확정했다. 지난 4월부터 ‘관세 폭탄’이라는 부담 속에서 수출길이 막혀온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는 소식이다. 다만 15% 관세 부담은 여전히 업계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자동차 관세 인하는 기회가 좀 더 열렸을 뿐, 생존과 성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실력을 증명할 때다.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3일 연방관보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관세는 11월 1일자 소급 적용으로 15%로 인하된다. 다만 픽업트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25%가 적용된다. 이번 조치로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부담은 약 3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 2조원 이상 남아 있는 관세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산업계와 경영계는 수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일본·EU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돼 기업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글로벌 통상 리스크 속에서 공급망 회복의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품질 향상과 브랜드 가치 제고,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울산은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완성차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상반기 울산의 대미 완성차 수출은 64억달러로 전년 대비 21.3% 감소했다. 전국 평균 감소율(16.5%)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지난 10월에도 울산의 대미 수출은 26.3% 줄어 충격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수출 부담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핵우산 역할을 해온 한미 FTA 보호 장치가 사라지고, 이제 일본·EU와 동일한 조건에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와 같은 안온한 성장 방식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버티기 어렵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취해야 할 전략은 명확하다. 단기적 비용 절감이나 관세 완화에 기대지 말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 브랜드 가치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기차, 수소차, AI, 로보틱스, AAM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 진정한 글로벌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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