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소비자물가 3년래 최고…울산은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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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소비자물가 3년래 최고…울산은 ‘숨 고르기’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2.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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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만에 석유류 물가가 오르세로 전환돼 소비자의 물가 체감을 높이고 있다. 울산의 한 주유소. 경상일보 자료사진
올해 들어 11월까지 석유류 물가가 3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고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서민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자 정부가 연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석유류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컸던 2022년 23.7% 급등한 뒤 2023년(-11.6%)과 지난해(-1.3%)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7%, 경유가 2.7%, 자동차용 LPG가 5.8% 각각 올랐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과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주요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주유소 가격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울산 지역 기름값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직후인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울산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724.07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11월 4주·1724.33원)보다 0.26원 내린 수치다. 하지만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시작되던 지난달 2주(1676.99원)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47.08원(2.8%)이나 비싸다. 경유 역시 12월 첫째 주 평균 1647.07원으로 전주(1648.58원) 대비 1.51원 하락했지만, 지난달 2주(1587.71원)와 비교하면 59.36원(3.7%) 오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석유류는 생계와 물류·운송 등 산업 전반에 직결된 필수재인 데다, 소비자물가 지수 가중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1400원대 후반의 고환율이 고착화하고 국제 유가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인하 조치 종료 시 물가 상승 압력이 급격히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유가와 환율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르면 이달 중순 연장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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