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석유류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컸던 2022년 23.7% 급등한 뒤 2023년(-11.6%)과 지난해(-1.3%)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7%, 경유가 2.7%, 자동차용 LPG가 5.8% 각각 올랐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과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주요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주유소 가격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울산 지역 기름값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직후인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울산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724.07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11월 4주·1724.33원)보다 0.26원 내린 수치다. 하지만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시작되던 지난달 2주(1676.99원)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47.08원(2.8%)이나 비싸다. 경유 역시 12월 첫째 주 평균 1647.07원으로 전주(1648.58원) 대비 1.51원 하락했지만, 지난달 2주(1587.71원)와 비교하면 59.36원(3.7%) 오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석유류는 생계와 물류·운송 등 산업 전반에 직결된 필수재인 데다, 소비자물가 지수 가중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1400원대 후반의 고환율이 고착화하고 국제 유가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인하 조치 종료 시 물가 상승 압력이 급격히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유가와 환율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르면 이달 중순 연장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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