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R-ONE)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울산 집합상가 공실률은 20.5%로 지난해 3분기(20.0%) 이후 5개 분기째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상권별로는 남구 삼산동과 신정동 10.1% 수준이었지만, 중구 성남·옥교동(26.5%)과 전하동(20.7%)은 20%대를 기록했고, 유동인구가 적은 북구 농소 지역은 36.7%에 달했다.
울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7.4%를 기록한 가운데 성남·옥교동(22.8%), 신정동(23.7%), 울산대(20.8%)는 상가 5곳 중 1곳이 비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삼산동이 13.6%, 전하동이 17.4%였고, 농소동은 18.4%로 20%에 육박했다.
점포 개폐점의 부담이 적은 소규모 상가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울산 소규모 상가 전체 공실률은 6.2%로 신정동 2.8%, 삼산동 4.5%, 성남·옥교동 5.3%, 전하동이 10.6%였다.
농소동과 울산대는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높았는데, 농소동이 20.7%, 울산대는 23.8%에 달했다.
지난 3분기 울산 오피스 공실률은 14.8%로, 삼산동이 7.1%를 기록한 반면, 신정동은 48.8%로 오피스 건물 절반은 빈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수요 감소로 울산의 상가 공실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가 임대료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임대료로 매매가가 결정되는 상가 건물 특성 때문인데, 임대인들은 월 임대료를 내리느니 차라리 공실로 두는 상황이다.
실제로 울산의 통합 상가 임대가격지수(2024년 2분기=100)는 지난 3분기 기준 99.43으로 1년 전(99.90)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갈수록 매출은 주는데 임대료는 제자리다보니, 새로 점포를 여는 소상공인들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차후에 임대료 인상에 제한이 있다보니, 점포가 비어도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울산은 아직 일부 비선호 상권을 제외하고는 권리금도 있는 물건이 많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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