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울산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번주 중 KTX-이음 운행 열차 조정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코레일이 오는 30일부터 KTX-이음 운행 확대를 예고하고 15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다고 안내하면서 지역에서는 조정안이 15일 이전에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시는 이번 조정안에 추가 정차역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KTX-이음은 청량리~안동 구간을 하루 왕복 9회 운행한다. 이 가운데 부산 부전역까지 연장 운행되는 열차는 3회에 그치고, 나머지 6회는 안동역에서 운행을 마무리한다. 국토부는 정차역 지정을 위한 열차 수요와 운행 여건을 검토 중이며, 안동에서 멈추던 열차가 부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태화강역에 정차하는 청량리~부전 KTX-이음은 현재 왕복 3회에서 9회로 늘어난다.
다만 울산 정차역을 태화강역 단일역으로 유지할지, 북울산역이나 남창역 등 추가 정차역을 반영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해 신규 정차역 발표에서 태화강역 외 추가 지정에 실패했다. 북울산역과 남창역은 고배를 마셨고, 올해 다시 유치전에 뛰어들어 지역 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남창역은 태화강역과 부전역 사이 추가 정차를 두고 해운대·기장·동래 등 부산권 후보지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북울산역은 울산 북부권의 주거·산업 수요와 유동 인구를 기반으로 ‘수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그간 북구는 인구 밀집과 생활권 확장에 따른 철도 이용 잠재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울주군은 울주 남부권이 산업·관광·도시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장 중인 만큼 남창역 정차가 산업·경제·관광·안전 전 분야 발전을 위한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울산 내부에서도 태화강역 중심의 운영에 더해 북부·남부권을 함께 아우르는 지역별 안배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국토부의 고민도 깊다. 울산~부산 구간은 광역전철과 일반철도, 고속철도가 함께 운행되는 구간인 만큼 정차역이 늘수록 시간 지체와 선로 운영 복잡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열차 시간표와 필요 차량 수, 선로 상황, 승무 계획, 정차 시 전체 소요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차역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정차 횟수 확대보다 ‘추가 정차역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1회라도 신규 정차가 이뤄지면 이후 증편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며 “주민 기대가 큰 만큼 울산지역 정차역 추가 확보를 위해 국토부와 협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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