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회는 이날 의회 의사당에서 제232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고 ‘동구 2026년도 예산안’을 처리했다.
수정안에는 △동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비 3억원을 포함해 △마을교사 역량강화 및 성장지원 7700만원 △역량강화 행사 실비 130만원 △마을교사 동아리 지원 1300만원 △대왕암 힙합페스티벌 5000만원 △청년센터 사무가구 구입 1320만원 전액 삭감 등이 포함됐다.
또 의회 관련 △의원공무국외출장 여비 2450만원 △의원 공무국외출장 수행 1000만원 △공무국외출장 준비 및 결과보고 예산 220만원 등도 전액 삭감했다.
총 삭감 규모는 5억9800만원으로 모두 내부유보금으로 반영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동구 도시재생센터 운영비가 전액 삭감돼 수탁기관 인건비조차 편성되지 못하게 되면서 방어진 런케이션형 레지던시, 명덕복합문화광장 프로그램 등 동구가 추진해온 도시재생 사업 전반의 정상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시재생센터 예산 삭감 소식을 들은 방어진 상인들은 이날 본회의장을 찾아 표결 과정을 지켜보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 상인은 “골목형 상점가 지정, 회축제 등 이제 막 시작된 사업들이 적지 않은데, 센터가 조정자 역할을 해온 만큼 예산이 끊기면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지역이 다시 침체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마을교사 사업 예산 삭감도 논란이 됐다. 이날 마을교사 20여명은 동구의회 복도에서 피켓을 들고 ‘아이들 교육권을 지켜달라’ ‘마을교사는 교육예산’ 등을 외치며 항의했다.
마을교사 사업은 시교육청이 각 자치단체에 지원하는 교육협력 사업이다. 지난 7일 진행된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타 구·군은 기존 2억원을 유지했지만 동구만 1억원이 줄어들었다. 마을교사들은 일련의 과정에 동구의회의 요청 등이 있었다며, 의원들에게 예산 삭감 사유를 따졌다.
이에 대해 강동효 동구의원은 “마을교사 예산은 매칭사업 특성상 동구의 재정 상황을 고려했으며, 필요성이 낮아진 교육 및 동아리 관련 예산만 선별해 조정한 것”이라며 “도시재생센터 운영 예산은 사업의 방향성과 목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의결에 반대한 진보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동구의원들도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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