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비만·음주·아침 결식’ 3중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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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비만·음주·아침 결식’ 3중 적신호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12.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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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율·음주율·아침식사 실천율 등 주요 건강지표에서 울산이 전국 최상위와 최하위를 동시에 기록하며 전방위적인 적신호가 켜졌다.

살을 빼려고 노력은 하지만 오히려 비만이 더 늘고, 아침은 거르는 대신 밤에는 술잔을 드는 생활패턴 속에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이 동시에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울산 비만율은 38.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비만율은 10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증가 속도도 가파른 편이다.

특히 울산의 체중조절시도율은 70.1%로, 성인 10명 중 7명이 체중조절을 시도했지만 38% 이상은 여전히 비만으로 나타났다.

음주 지표도 심각하다. 울산의 월간음주율은 60.6%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다고 응답한 비율이 10명 중 6명을 넘는 수준이다.

반면 아침식사 실천율은 43.2%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신체활동 지표는 겉으로 보기엔 양호하다. 울산의 걷기실천율은 37.6%로 3년 연속 전국 1위다. 하지만 매년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데다, 높은 걷기 실천율이 비만·음주·식습관 악화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동을 많이 하는데 건강은 더 나빠지는’ 역설을 보였다.

만성질환 위험도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울산에서는 30세 이상 시민 5명 중 1명이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차량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이 30%에도 못 미치면서 건강뿐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행동에서도 취약했다.

정신건강도 예외가 아니다. 울산 시민의 주관적 건강 상태는 전국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스트레스와 우울감 관련 지표도 전국 중앙값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5월16일부터 7월31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615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 비만율은 35.4%로 전년보다 1.0%p 상승했고,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8.5%로 3.5%p 증가했다. 시도별 비만율은 울산이 38.2%로 가장 높고 세종이 29.4%로 가장 낮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걷기 실천율은 49.2%로 전년보다 0.5%p 감소했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26.0%로 0.6%p 줄었다.

아침식사 실천율은 47.3%로 성인 절반을 밑돌았다. 10년간 지속 감소했고, 시도별로는 울산이 43.2%로 가장 낮았으며 부산이 49.2%로 가장 높았다.

흡연의 경우 일반담배 흡연율은 17.9%로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9.3%로 늘었다.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22.1%로 전년 대비 0.5%p 줄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0.5%p 증가했다. 시도별 담배 사용률은 충북이 24.7%로 가장 높고 세종이 17.3%로 가장 낮았다.

우울감 경험률은 5.9%로 소폭 감소했고 스트레스 인지율은 23.9%로 0.2%p 늘었다.

지역별 건강 격차가 큰 지표는 직장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 고위험 음주율, 혈당 인지율 순이었다. 반대로 격차가 가장 작은 지표는 고혈압 치료율, 영양표시 활용률, 손 씻기 실천율이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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