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상골은 발에 존재하는 여러 부골 중 하나로, 주상골의 내측에 발생해 부주상골이라 불린다. 부주상골이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부주상골 증후군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주상골에 대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걷고 움직이는데 관여하는 발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통증이 생길 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황일영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부주상골 증후군의 원인,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통증 생기면 병원 찾아야
부주상골을 쉽게 말하면 불필요한 뼈다. 전체 인구의 약 2~14% 정도에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단순 방사선 촬영 시 우연히 발견되는 일이 많다.
부주상골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상염색체 우성으로 인해 유전된다. 불규칙하게 발현된다는 보고가 있지만, 발목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부상을 입어 부주상골의 결합 부위가 떨어지면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부주상골에 통증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외상, 석회화, 부주상골 돌출부가 신발에 마찰되거나 발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등이 알려져 있다.
소아환자는 주로 부주상골이 신발에 눌려서 압박에 의한 증상을 나타내고, 성인은 대개 발을 접질린 후에 생길때가 많다.
부주상골 증후군 환자는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많지 않다. 사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통증이 없다면 본인이 부주상골 증후군 환자인지 알지 못한채로 평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생기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부주상골이 위치한 발목 안쪽 복사뼈 부위가 반복적으로 붓거나 통증, 압통을 호소할 때가 많으며 발목 주변 조직들과 마찰해 염증 또는 근력 약화를 유발해 발목불안정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간혹 주상골에 부착된 구조물인 외전근이나 족저종골주상골 인대, 삼각근 인대의 일부, 경골후건 등의 손상이 동반되면서 평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황일영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환자가 내원하게 되면 발의 내측부에 위치하는 주상골 내측부위를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지 확인한다. X-Ray 검사를 통해 부주상골의 존재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며 “X-Ray 검사에서는 발의 외측경사영상, 쉽게 말해 발목을 살짝 바깥으로 돌려 안쪽 발목이 잘 보이도록 위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CT, MRI 등을 시행해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꽉 조이는 신발·발에 무리 가는 활동 자제를
부주상골 증후군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환자라면 발에 맞춘 깔창을 사용하거나 교정신발 착용, 깁스 등을 통해 염증과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얼음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성 항염증제를 사용하면서 증상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환자에 대한 물리치료나 맞춤형 교정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 방법은 부주상골 절제술, 부주상골 절제 및 후경골건 재부착술, 피하 천공술, 부주상골의 골유합술 등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부주상골을 제거한 뒤 후경골건을 주상골에 부착하는 Kindner 수술법이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발목 고정과 안정,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수술 후 통증도 심하고 치료기간도 긴 편이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입원기간도 길지 않고 빠르게 퇴원이 가능할 만큼 좋아졌다.
부주상골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너무 꽉 조이는 신발을 사용하지 않고, 발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걷거나 서있는 자세, 발뒤꿈치를 들어올리는 동작 등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비만은 부주상골 증후군이 악화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 섭취는 치료나 악화에 관계된다는 것이 알려진 바 없지만, 적절한 체중 유지를 위해 식이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부주상골에 대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발은 우리 몸에서 손과 함께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위이며 걷고 움직이는 데 관여하는 만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위다.
황일영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발에 외상을 입은 이후 통증이 생기거나 지속적인 통증이 유발된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