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 중구 약사동 313-2 일대. 주택이 밀집한 골목 곳곳에는 철재 파이프와 목재 등 공사자재가 무더기로 쌓여 있어 공사 현장인지, 주거지역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이 일대는 주택 리모델링과 소규모 공사가 반복되는 곳으로, 공사 차량이 드나들며 자재가 한 번 들어오면 며칠씩 그대로 놓여 있는 일이 잦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주택가와 인근 유휴지 곳곳에는 크고 작은 적치물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화물차 불법 주차까지 더해지면서 골목 혼잡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차고지 증명제가 시행 중임에도 이 일대는 사실상 ‘주택가 야외 차고지’처럼 활용되고 있었다.
1t 트럭부터 대형 화물차까지 다양한 차량이 늘어서 있었고, 일부 차량은 바퀴와 차체 주변에 먼지가 쌓여 있는 등 장기 주차된 듯한 모습이었다.
길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보트 트레일러가 놓여 있었으며, 몇몇 화물차 앞에는 차량 진입 공간을 확보하려는 듯 고깔이 세워져 있기도 했다.
차고지 신고 여부와 무관하게 생활권 내부에서 대형 차량이 상시 주차되는 관행이 사실상 고착화된 셈이다.
현장을 지나던 한 주민은 “화물차가 워낙 많고 며칠씩 서 있는 경우도 있다 보니, 차를 몰고 들어올 때마다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원래 늘 그랬다”며 사실상 문제 해결을 기대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중구는 매일 밤 12시부터 오전 4시까지 화물차 차고지 외 야간 주차에 대한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단속 인력과 장비의 한계, 넓은 단속 대상 구역 탓에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꾸준하다.
중구의 화물차 차고지 외 야간 주차 단속·계도 건수는 2023년 199건, 2024년 221건, 2025년은 지난 11월까지 170건으로 집계됐다.
중구 관계자는 “화물차 불법 주차 민원이 워낙 많아 전 지역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민원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주택가 내 장기 주차 차량과 무단 적치물은 확인되는 대로 지속적으로 계도·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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