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산업수도 울산시민들에 듣는다’ 타운홀 미팅은 울산시민 200여명이 직접 참석, 이 대통령에게 지역 발전 방안을 직접 건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상황에 따라 즉답이 이뤄지게 된다. 정부 유관부처는 물론 김두겸 울산시정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도 참석, 디테일한 현안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답변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두겸 울산시정부와 5개 구·군 기초단체는 물론 여야 정치권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월 취임한 이 대통령은 9일 현재까지 광주, 대전, 부산, 강원, 대구, 경기 북부, 충남 등 일곱번째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울산은 이달중 타운홀 미팅을 검토했으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와대 이전을 비롯해 국정운영 상황에 따라 1월 중 개최가 유력시되고 있다.
9일 여권 핵심부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물론 정부 유관부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울산시당(위원장 김태선)에서도 물밑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이 대통령이 울산 현지에서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 것인지에 있다.
정부와 여권에 따르면 우선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울산공공의료원 건립 △분산에너지특구 지정여부 △산업수도 맞춤식 RE 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산업수도·AI수도 업그레이드 등 5개 현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울산공공의료원 건립은 그간 정부의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시는 2022년부터 공공병원 설립을 추진했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매번 무산됐다. 2023년 타당성 재조사 탈락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재도전하고자 사업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착공해 올해 4월 완료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울산 공약으로 어린이 특화 진료가 가능한 울산의료원 설립으로 사업 내용이 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어떤 입장을 밝히게 될지 주목된다.
울산 분산에너지 특구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정이 보류된 울산과 포항 등 지역을 연내 재심의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산업수도 울산의 맞춤식 RE 100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입주 기업의 RE 100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는 산업단지로 평가받는다.
정부 유관부처는 이미 ‘RE 100 산업단지 추진 TF’를 구성, 올 연말까지 조성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때문에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국정과제로 부상한 현실에서 대통령실은 특별법을 제정, 울산과 서남권과 후보지로 정하고 산단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실질적인 가속도 여부가 주목된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건 역시 이미 대통령실은 물론 정부 유관부처에서도 울산지원과 관련된 관심 사안(본보 8일 자 1면)으로 긍정 시그널이 기대되고 있다.
산업수도 울산 ‘AI 수도’ 도약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이 6월4일 취임 후 20일 만인 첫 지역 방문지를 울산으로 선택,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할 만큼 지대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그 연장선에서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도 ‘산업수도 울산 = AI 수도’로 각인될 수 있는 특별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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