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으로 옥동초, 서여중, 학성여고를 거쳐 서울의 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중 10년 전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가, 현지에서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김연희(46·사진) 작가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동화책 <쉿! 비밀이에요>(책과나무·48쪽)가 최근 국내에서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아기천사 고양이가 엄마를 찾아 엄마의 뱃속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김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와 함께 담아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동화다. 그래서인지 <쉿! 비밀이에요>는 과학적인 답보다 어린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안정감과 단순함을 주는 설명으로 그려져 있다.
책은 또 따뜻한 정감과 함께 부드러운 색감, 단순한 선으로 어린이의 신체를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 동화로 우리 모두가 하늘에서 내려온 예쁜 천사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김 작가는 글과 그림을 통해 아동의 기억, 감정, 성장의 순간을 표현하는 신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화 작가이다.
김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본래 갖고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를 그리고 싶었다”면서 “어른도 이 책을 읽으면 인간의 존재와 본성이 본래 아름답고 순수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린이들은 4~6세가 되면 자신의 신체에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이 책은 이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보다는 ‘아기가 뱃속에서 자란다’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신체에 대해 긍정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썼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그림책 뿐 아니라 시각예술 전반에서 활동하며 더 많은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예술로 기록하고, 읽는 이에게 위로와 상상력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현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카운티의 ‘그린빌 테크니컬 컬리지’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있으며, 그리어 시립 아트센터 소속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 중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미술대전(2022, 2025), 그린빌 테크니컬 컬리지 아트페어(2024)에서 최고상 등을 수상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