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값도 2배…식탁물가 5년새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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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값도 2배…식탁물가 5년새 고공행진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2.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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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환율 등의 문제로 식용유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울산 북구 한 대형마트 식용유 매대.
먹거리 물가가 지난 5년간 가파르게 치솟으며 서민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가정과 외식업계 필수 식재료인 식용유 가격이 60% 넘게 폭등하고, 제철 과일인 귤 가격까지 2배 이상 뛰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11월) 식용유(100㎖) 평균 판매가격은 1007원으로 전월(950원) 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정한 집중관리 10대 품목 가운데 쌀(8.4%)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오름폭이다.

장기간 추세를 보면 상승세는 더욱 충격적이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용유 값은 무려 60.9%나 뛰었다. 같은 기간 김(54.8%)과 국수(54%), 참기름(51.9%)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주요 품목들도 5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 가격도 심상치 않다. 5년 전과 비교해 귤값은 105.1%나 치솟으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형국이다. 지난해 엄청난 폭등으로 올해 귤 가격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당도 선별 감귤 1상자(2.7㎏)에 1만5000원은 호가했다.

사과(60.7%) 역시 큰 폭으로 올랐고,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도 40% 넘게 상승해 식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고환율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친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기후 변화로 대두·팜유 등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졌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단가 인상이 국내 식품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으로 전가됐다는 분석이다.

지역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울산시 내 유통업계 가격 동향만 따지더라도 식량작물인 쌀(20㎏)의 평균 소매가격은 6만3000원으로 1년 전(5만4867원)보다 14.8% 올랐다. 서민 기호식품인 믹스커피(250개입) 역시 울산 남구의 한 대형마트 기준 4만680원에 판매돼 6개월 전(3만6380원) 대비 11.8% 뛴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할당관세 적용 확대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상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고물가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과일이나 곡물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원가 상승 압박이 거세다”며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가격 방어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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