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희귀 소나무 찾아 전국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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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희귀 소나무 찾아 전국 누볐다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2.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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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숙 사진작가
▲ 강원도 영월 오송정
▲ 영축산 비룡송
울산의 소나무작가 정경숙(61) 사진작가가 13년간 전국의 산과 들판, 마을 등에 소재한 노송, 노거수, 보호수 등 희귀 소나무를 찾아 촬영한 소나무 사진 작품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나무에서 배운 시간들>이라는 이 작품집에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직접 발품을 팔아 찍은 경주 삼릉 소나무숲을 비롯해 강원도 영월의 오송정, 양산 영축산 비룡송, 울산 정자 600년된 활만송, 경주 불국사 인근 진현동 소나무 등 희귀 소나무 사진 100여 점이 실려있다.

정경숙 작가가 10여 년간 전국을 돌며 소나무 사진을 찍게 된 것은 평소 취미생활로 등산을 하면서 자연스레 소나무를 자주 접했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평소 등산을 다니면서 소나무의 매력을 알게 됐고, 오래된 소나무 등을 보면 앞으로는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그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보다 전문적으로 소나무 사진을 찍어보고자 북구청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진강좌교실에서 사진을 배웠고, 이후 여러 차례 사진공모전에 입상해 2011년에 울산사진작가협회에 정식 입회했다. 정 작가는 2013년부터 ‘소나무’를 주제로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경주의 삼릉과 흥덕왕릉을 시작으로, 양남면 지경리 해변 소나무 등 울산 근교의 희귀 소나무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5년 전부터는 전국의 희귀 소나무를 수소문해 찾아다니며 렌즈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소나무들은 수 백년의 세월을 견디며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켜온 증인이자, 묵묵히 시대를 관통해온 고독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라며 “특히 안개 속에서 더욱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는 고목, 험난한 산자락을 지키는 웅장한 소나무는 제게 쉼과 영감, 감동을 동시에 주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소나무로는 경북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300년된 소나무를 꼽았다. 정 작가는 “300년된 영주의 명물이라는 것을 알게 돼 3차례나 방문해서 찍었다”며 “하지만 개인 소유여서 소나무 주인이 조경업자에게 팔았고, 지금은 없어져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영축산의 백팔등 능선을 따라 커다란 암벽의 바위 틈 사이에 묵묵히 버티고 서 있는 비룡송과 영월 오송정도 특이한 소나무로 꼽고 있다.

정 작가는 “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나무들의 사진첩이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제가 걸어온 발자취이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정리한 마음의 기록들”이라며 “이 시작을 발판 삼아, 앞으로 더 깊은 곳을 바라보고, 더 진실된 시선으로 기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경숙 작가는 울산사진대전 우수상 3회와 특선, 한국사진작가협회 추천작가 등의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상일보사진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차형석기자 stevecha@

사진=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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