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남구청 6층 대강당. 제12회 일자리매칭데이를 찾은 구직자들로 대강당이 북적였다. 남구는 이날 약 200여 명의 구직자가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구직자들은 참여 기업을 살펴본 뒤 이력서를 작성하고 현장에서 줄을 서 면접을 보는 등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다. 총 22개 기업이 참여해 78명을 구인했다.
행사는 전연령, 중장년관, 여성관, 청년관 등 연령 및 성별로 구분해 맞춤형 일자리 부스를 마련해 도움을 줬다. 프로필 사진 촬영, 퍼스널 메이크업, 취업타로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해 구직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특히 처음으로 AI 자소서 작성, AI 면접 스피치, AI 직무 분석, AI 영상 체험 등 AI 기반 취업지원 콘텐츠를 마련해 주목받았다.
AI 자소서 작성은 구직자가 AI에게 명령어를 입력하면 AI가 그에 맞춰 자소서를 첨삭해 결과를 보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AI 면접 스피치는 구직자가 현장에서 인터넷으로 면접을 보면 AI가 구직자의 스피치를 분석해 개선사항을 제시해주는 형태다.
AI 직무 분석은 구직자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면 AI가 구직자에 맞는 직무를 추천해주며, AI 영상 체험은 현장에서 구직자의 얼굴 사진을 찍고, 구직자가 원하는 상황의 영상을 AI가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남구 관계자는 “AI가 화두가 되고 있어 처음으로 일자리매칭데이 행사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AI 영상 체험을 한 최상보(68·남구)씨는 “41년간 화학공장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연말 퇴직했다. 계속 일할 수 있다 생각해 구직 자리를 알아보러 왔다”며 “AI를 안지 4개월 됐다. 요즘에는 AI를 모르면 생활하기가 어렵더라. 기업과 구직자를 매칭하는데 AI를 더욱 활성화한다면 구직이 지금보다 수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참여 기업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구직 인원이 적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직접 채용에 나선 12개 기업의 모집 직종을 보면 경비원, 청소원,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이 다수였다. 취업 연계성을 높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남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기반 스마트 취업지원 서비스 확대와 우수 중소기업 발굴 지원에 적극 나서 지역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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