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태의 인생수업(23)]삶의 의미를 묻는 순간, 행복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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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태의 인생수업(23)]삶의 의미를 묻는 순간, 행복은 시작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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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안태 '오늘하루 행복수업' 저자·울산안전 대표이사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은 철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매일을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품는 삶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다. 흔히들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 행복의 기반에는 결국 ‘의미’가 있다.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삶은 공허하고, 지속될 수 없다.

알베르 카뮈는 “진정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 그것은 삶을 계속할 이유가 있는가의 문제다”라고 했다. 삶의 부조리함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묵묵히 감당하는 태도가 바로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삶의 의미는 단지 살아 있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 존재를 지속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삶을 대하는 태도, 관계를 맺는 방식, 일상의 순간에 깃든 마음이 결국 의미를 만든다.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의 세 가지 요소로 쾌락, 몰입, 의미를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의미는 가장 깊고 지속적인 행복을 이끈다. 단순히 즐거운 감정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 큰 가치와 연결될 때 우리는 충만한 기쁨을 경험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감각이 바로 그것이다. 빅터 프랭클 역시 “행복은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산물이다”라고 했다.

나에게 있어 의미 있는 일이란 멈추지 않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것이다. 안전컨설팅을 하며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일, 그리고 에세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사유의 여지를 건네는 일은 나로 하여금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그것은 단순히 개인적 성취를 넘어, 세상에 작은 긍정의 흔적을 남기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의미를 발견하고, 동시에 만족감을 체험한다.

삶의 의미는 결코 거창한 이상이나 위대한 업적에만 있지 않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것,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건네는 마음, 맡은 일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태도 속에 의미는 자라난다. 책임은 짐이 아니라, 의미를 만들어내는 통로다.

그런 하루가 쌓여, 죽음 앞에서도 후회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인생이 된다. 삶의 의미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작은 선택들이 모여 나만의 의미를 만든다.

오늘 하루, 내가 한 행동 중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일이 무엇인지 떠올려보자.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주어진 역할에 책임을 다하자.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정성을 기울이자.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자. 조금씩 더 배우고 성장하는 태도를 유지하자.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이미 의미를 살고 있고,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의미를 살아내는 오늘의 하루 속에서, 그것은 조용히 빛난다.

정안태 '오늘하루 행복수업' 저자·울산안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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