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이희석)는 지난 12일 울산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회원단체인 울산무용협회(회장 박선영)의 제명건에 대해 대의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제명건이 통과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문인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 연예예술인협회, 음악협회, 국악협회, 연극협회, 건축가회 등 총 8개 회원단체에서 각 5명씩 총 40명의 대의원이 참석했고, 투표 결과 찬성 30표, 반대 10표로 가결됐다.
투표에 앞서 울산무용협회 박선영 회장에 대한 소명 기회 시간이 주어졌고, 박 회장은 입장문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며 울산예총의 징계절차 등 징계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날 제명됨에 따라 울산무용협회는 1986년에 울산예총에 가입된 이후 39년만에 회원단체에서 제명됐다.
임시총회 개최에 앞서 양측은 징계 철회 등 갈등 봉합을 위해 울산무용협회의 이사진 교체 등을 놓고 논의를 했으나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예총은 “두 번의 임시총회를 연기하면서 울산무용협회와의 화합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계속해서 법적 대응으로 나서는 무용협회에 대해 결국은 임시총회를 열어 제명으로까지의 결과를 도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무용협회의 제명이라는 다소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울산예술의 체계화와 공정하며 치우치지 않는 협회가 되길 바라는 단호한 결정이며, 이는 울산예총 이사들과 대의원들의 결정에도 존중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울산예총은 “다만 무용협회가 쇄신해 새롭게 탈바꿈하거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탈퇴 후 새로운 단체를 만들 경우, 예총 회원단체로 재가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또 협회회원이 예술활동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울산예총 행사 참여에 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울산무용협회는 제명 결정 이후 협회 회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협회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하게 돼 머리 숙여 깊은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협회는 흔들림 없이 독립적인 단체로서의 위상과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무용협회는 조만간 회장단 및 이사회를 소집해 한국예총과 울산예총에 제명에 대한 이의제기와 재심청구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