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호동 철새마을 공예거리. 철새홍보관과 와와공원을 지나 동네 안으로 더 들어가자, 주차 차량 사이로 삼호동 철새마을 공예거리를 알리는 벽화가 언뜻 보였다.
삼호동 철새마을 공예거리에는 철새마을 라이트월, 철새 공예거리 조형물, 태화강의 철새들 등 총 8개의 볼거리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아트월과 조형물이라 공예거리라는 특색을 찾기 힘들었다.
특히 삼호철새마을 공방 4곳 중 절반이 문을 닫고 있다. 원래 5개의 공방이 있었지만 지난해 말 1곳이 타지역으로 가면서 4곳으로 줄었다.
인근에서 만난 주민 노모(49)씨는 “공예거리라고 하는데 공예가 없다. 볼거리가 없다 보니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며 “철새홍보관과 연계해 홍보를 더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호동 철새마을 공예거리는 지난 2022년 말 삼호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남구는 삼호동 철새마을 공예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방시설 개선비 1000만원과 선정된 공방 2곳에 임차료 80%를 지원하는 등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또 문화누리카드 및 울산아이문화패스카드 사용 가능, 철새홍보관에 공방의 공예품 전시, 플리마켓, 고래축제 등에서의 홍보 등을 통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방들이 자체적으로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2~5시 공예거리 축제를 열기도 한다. 그러나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혜인 남구의원은 “남구가 공방에 임차료를 지원하는 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 방식이 과연 공예거리 전체 활성화와 연결되는지 행정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구 관계자는 “삼호동 철새마을 공예거리에 공방이 많으면 더 활성화될 것 같은데 공실이 없어 공방을 늘리기 어렵다.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공방들이 자생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며 “더 나은 홍보 방안이 어떤 게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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