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車·조선 ‘대체로 맑음’…석화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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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車·조선 ‘대체로 맑음’…석화 ‘흐림’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12.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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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의 해인 2026년 병오년 AI 시장의 급성장으로 반도체(D-RAM)·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디스플레이(Display) 등 ‘R.E.D’ 업종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울산 주력산업 기상 전망은 배터리·자동차·조선이 ‘대체로 맑음’, 석유화학은 ‘흐림’을 나타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4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울산 주력산업 중 AI 후방산업으로 꼽히는 배터리는 ‘대체로 맑음’을 나타냈다.

AI데이터센터 서버의 소비전력 증가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전기차도 내년 현대·기아·BMW 등 K-배터리 탑재 모델 출시가 집중돼 EV용 배터리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미국발 AMPC 수혜 축소 및 중국산 시장점유율 확대는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2025년 기준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7%를 돌파했으며, 비중국 시장으로만 따져도 46.5%까지 성장해 한국의 비중국 시장점유율(38.7%)을 최초로 역전했다.

자동차업종도 ‘대체로 맑음’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울산 EV 전용공장이 연산 20만대 규모로 내년 1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는 등 국내 전기차 신공장 가동 본격화로 2026년 생산이 올해 대비 1.2% 증가한 413만대, 수출은 1.1% 증가한 275만대로 분석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관계자는 “대미 관세 완화 등 통상 불확실성 해소로 수출여건이 개선됐음에도 중국계 자동차의 빠른 글로벌 점유율 상승이 큰 위협요인이다”며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산업은 LNG운반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수출 지속에 힘입어 내년 수출액이 올해 대비 8.6% 증가한 339억2000달러로 전망됐다. 친환경 선대 교체 추세에 2026년 컨테이너선 발주 전망치는 375척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LNG선도 미국 LNG 수출 확대에 따른 프로젝트 수요·카타르의 선단 교체 수요 등으로 최대 100척의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

다만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조치 연기로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전환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울산 주력산업 중 석유화학업종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내년 업황이 ‘흐림’으로 전망됐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유가에 따른 납사 등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올해 대비 6.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사업구조 재편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회복세 전환, 글로벌 석유화학 설비 폐쇄 움직임으로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내년에도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국내 전 업종이 긴장을 하고 있다”며 “AI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공격적인 실험이 지속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의 파격적인 규제혁신 실험, 인센티브 체계 마련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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