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소득과 주거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전체 신혼부부 수는 1년 새 3%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14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근로·사업소득 합산)은 753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9388만원), 세종(8153만원)에 이어 전국 3위 규모다. 경기(7456만원)와 전국 평균(7229만원)을 상회했으며,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는 가장 높은 소득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 6686만원 △대구 6568만원 △광주 6253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울산은 외벌이 비중이 40.9%로 전국 평균(35.4%)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맞벌이 비중은 17개 시·도 중 경북(53.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55.4%·8946쌍)임에도 소득 수준은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울산은 전국에서 홑벌이 가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이지만,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S-OIL 등 지역 내 포진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가계 소득을 견인하며 외벌이의 힘을 증명했다.
탄탄한 소득이 뒷받침되면서 ‘내 집 마련’ 비중도 전국 최상위권을 보였다. 울산 초혼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율은 52.8%로, 전국 평균(42.7%)을 10.1%p나 웃돌았다. 이는 전남(54.4%), 전북(47.1%) 등과 함께 전국에서 주택 소유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또 울산 신혼부부의 금융권 대출 잔액 중앙값은 1억5909만원으로, 전국 평균(1억7900만원)보다 낮게 나타나 고소득과 더불어 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녀 출산 지표도 전국 평균보다 양호했다. 울산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65명으로 전국(0.61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주거·출산 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탈울산’ 등의 여파로 신혼부부 규모 자체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울산의 전체 신혼부부(혼인 신고 5년 이내) 수는 2만572쌍으로, 전년(2만1203쌍)보다 3.0%(631쌍) 감소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감소율(-2.3%)보다 감소 폭이 큰 수치다. 남구가 5626쌍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 5036쌍, 울주군 4004쌍, 중구 3383쌍, 동구 2523쌍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전국 신혼부부 수는 95만2026쌍으로 전년 대비 2.3%(2만2426쌍) 감소했다. 전국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은 7629만원으로 1년 전보다 5.0% 증가했으며, 맞벌이 비중은 5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은 86.9%였으며, 대출 잔액 중앙값은 1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5.0% 늘어났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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